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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변신/박홍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변신/박홍기 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입력 2016-03-20 18:16
업데이트 2016-03-2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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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인 후배를 만났다. 대학 교정에서다. 가까이 다가가다 속으로 “어!” 하며 멈칫했다. 약간의 파마기에다 캐주얼 차림이었다. 외모도 옷맵시도 전과 달랐다. 많이 변했다. 키는 큰 편이되 그다지 잘생기지 않았다. 전에는 ‘나, 교수’라는 티를 좀 냈다. “젊어졌네”라고 입을 떼자 “그렇죠. 그럴 겁니다”라고 주저없이 답했다.

“학부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석·박사 대학원생들을 상대할 때는 가급적 정장으로 다녔지만 학부 강의를 맡다 보니 스스로 바뀌더라는 설명을 덧댔다. “자식 또래의 학생들에게 강의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맞춰 다가가야죠. 학생들도 다가올 수 있도록…, 그래야 조금이나마 통할 수 있죠.” 교수라는 권위도 자신이 아닌 학생들이 세워 줘야 진정한 권위라는 논리를 폈다. 맞다. 학점을 무기 삼아 힘을 쓰면 뭐하나. 벗어나면 사실상 멀어지는데….

학생들로부터도 배운단다. “엉뚱한 질문도 있지만, 가끔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답니다. 부족해서죠.”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 성장하는 관계, 교학상장(敎學相長)이다. 서로 눈을 마주치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강의실이라면 교수나 학생 모두 즐거울 듯싶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6-03-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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