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해외 봉사/박홍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해외 봉사/박홍기 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입력 2016-09-11 20:44
업데이트 2016-09-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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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취업 절벽에 한숨이 깊고 깊은 현실에서 입사 3년 만에 직장을 떠났다. 다들 더 나은 곳으로 옮기려나 싶었다. “어디?”라는 질문에 “해외 봉사”라는 답이 돌아왔다. “평생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겠지만, 안주하면 끝내 꼭 하고픈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평소 해외 봉사의 꿈을 꾸고 있었다. 때마침 모집 공모를 본 뒤 직장과 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 “이 길”을 결정했다. 지원한 결과 운 좋게 기회를 잡았다. 중앙아시아의 한 개발도상국가에서 정부의 지원 아래 힘껏 봉사하며 한국어를 가르칠 계획이라고 했다.

집에서 반대가 많았다. “결혼할 나이에 멀디먼 이국땅이라니, 그것도 여자 혼자서.” 동료들도 “정말 배부른가 보다, 무모한 거 아니냐”라며 만류했다. 충분히 있을 만한 반응이다.

해외 봉사, 설레지만 용기 없이는 섣불리 나설 수 없는 도전이다.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두려움에 대한 저항이자 극복이라고 하지 않던가. 새로운 삶은 기존의 틀을 깨는 데서부터다. 타국에서 낯선 사람들을 도우며 넓고 다양한 세상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용기에 격려를 보낸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6-09-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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