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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유튜브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길섶에서] 유튜브 유감/김성수 논설위원

김성수 기자
입력 2022-09-22 20:34
업데이트 2022-09-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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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30분 가까이 전화를 했다. 좀처럼 받지 않는다. 수차례 다시 시도했다. 간신히 통화에는 성공했다. 목소리를 들어 보니 사장님이다. 퉁명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 예약은 안 받아요.” 이게 무슨 소리? 불과 몇 달 전에도 예약을 해서 갔었는데…. 자주 가는 명동의 중국집 얘기다. 노포(老鋪)라 손님 대부분은 중장년층이다.

그런데 이 집이 얼마 전 유명 가수의 유튜브에 소개됐다. 이후 손님이 미어터진다. 원래도 손님이 적지는 않았다. 이젠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한다.

며칠 전 저녁 6시도 안 돼서 갔다.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공교롭게 젊은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 유튜브를 보고 찾아온 듯하다. 줄서기가 싫어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옆에 있는 다른 중국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원래 가려던 집에 비해 훨씬 넓고 깨끗하다. 음식맛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하다. 유튜브 탓에 단골집이 아예 바뀔 것 같다.

김성수 논설위원
2022-09-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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