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25)이 끝내 죽고 만다.

3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STV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이 주인공 수정(하지원)의 슬픈 죽음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비극으로 끝난다.
3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STV 특별기획 ‘발리에서 생긴 일’(김기호 극본·최문석 연출)이 주인공 수정(하지원)의 슬픈 죽음으로 대미를 장식하며 비극으로 끝난다.

수정을 둘러싸고 재민(조인성)과 인욱(소지섭)의 삼각애정을 그리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수정은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두고 만다. 다음달 7일 20회 종영을 앞두고 제작진은 최근 주인공 수정을 죽이는 쪽으로 결말을 정했다.

당초에는 수정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재민이 청부업자를 동원해 발리로 도망간 인욱과 수정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부분적으로 변화를 주는 셈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지난해 12월 중순에 발리 해변에서 미리 찍어둔 조인성의 권총 자살신은 못볼 공산이 커졌다.

‘발리에서 생긴 일’의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렇다.

가난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재민을 이용해온 수정은 결국 재민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이룬다.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두 사람은 육체적인 결합을 맺었다. 두 사람의 짧지만 인상적인 베드신 덕에 시청률은 치솟았다. 그러나 둘의 사랑을 반대하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한 수정은 결국 재민의 곁을 떠난다. 사랑을 떠나보내고 삶의 의미를 잃은 수정은 마지막회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을 거둔다.

고아로 커서 외롭게 살아온 수정이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게 극에 가장 어울린다고 제작진은 판단한 것이다. 또한 극의 중심축인 수정이 죽어야 극의 감동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욱은 모종의 프로젝트를 통해 재민의 회사를 뺏어 경제적으로 그를 파멸시키고 만다.

그러나 인욱과 재민도 죽음으로 결말을 맞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드라마가 인기가도에 오르면서 많은 시청자들은 수정과 재민이 사랑을 이루게 해달라고 아우성쳤다. 그러나 극은 결국 ‘완전한 사랑’ ‘천국의 계단’ 등 이전 SBS 인기드라마가 그랬던 것처럼 처절한 비극으로 끝을 맺을 전망이다.

원정호기자 jh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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