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복스가 25일 밤(현지시각) 태국 방콕의 ‘채널V 타일랜드 뮤직어워드’ 시상식장에서 ‘디지털카메라 테러’에 시달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방콕에서 열린 ‘채널V 타일랜드 뮤직어워드’ 시상식장에서 한 남성 관객으로부터 ‘디카 테러’를 당한 베이비복스
팀의 막내인 윤은혜(20)의 설명에 따르면 타일랜드 컬처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베이비복스가 ‘아시아 특별상’을 받고 축하공연을 펼치는 도중 무대 밑에 있던 한 20대 남성팬이 소형 디지털카메라로 멤버들의 치마 속을 촬영하려 했다는 것이다.

당시 윤은혜는 짧은 치마를, 이희진(24)과 간미연(22)은 각각 중간과 긴 길이의 치마를 입고 있었다.

수상쩍은 행동에 깜짝 놀란 윤은혜가 무대 밑을 바라보며 의식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를 멤버들의 하반신에 맞췄다.

이를 눈치챈 이희진과 간미연도 문제의 그 남자 곁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행사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베이비복스는 “깡마르고 안경을 낀 그 남자의 인상이 태국이나 한국사람 같지는 않았고, 마치 일본인처럼 느껴졌다. 시상식에 참가한 일본 가수의 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DR뮤직(대표 윤등룡)은 주최측에 사건의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한편 베이비복스는 기대했던 ‘아시아 인기가수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대만의 왕리홈이 이 상을 받았다.

윤 대표는 “팬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아시아 인기가수상’은 태국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재중동포를 등에 업고 있는 중국 가수들에게 돌아갈 확률이 무척 높은 편”이라며 “그러나 베이비복스와 세븐 등 한국가수들이 2개팀이나 본선에 올라 동남아에 불기 시 작한 ‘한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베이비복스는 26일 자신들이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대한항공에서 마련한 친선행사에 참석해 히트곡들을 부르고, 소장품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태국의 ‘장애 어린이 재단’에 기탁했다.

방콕(태국) | 황용희기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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