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눈물연기를 교본으로 삼았다.”

17일 첫 방송하는 STV ‘세잎 클로버’를 통해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는 이효리(26)가 “극 중 강진아의 눈물연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소지섭, 조인성, 하지원 등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링했다”고 말했다. 특히 K2TV ‘미안하다, 사랑한다’ 최종회에서 보여준 소지섭의 눈물연기를 보면서 너무 큰 감동을 받았으며 STV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과 하지원의 눈물연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효리


이효리는 ‘세잎 클로버’에서 고교 중퇴에 전과까지 있는 K전자 여공이자 고아인 ‘강진아’ 역을 맡고 있다. 외로워도 슬퍼도 힘들어도 늘 생기발랄한 미소를 잃지 않는 강진아는 전형적인 캔디형 아가씨다.

그는 ‘강진아’가 되기 위해 뭐든지 했다. 지난달 16일 경남 거제도 대우 옥포조선소에서 촬영할 때 부러 짬을 내 공장 주변을 배회했다. 노동자들이 자주 찾는 인근의 술집에서 소주를 홀짝거리면서 그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기도 했다. 노동자의 땀과 체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어렵게 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거나 노동자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수십 편을 봤다. 틈나는 대로 ‘괭이부리 마을 아이들’, ‘봉순이 언니’ 등 소설도 탐독했다.

옥포조선소에서 이른 아침 수백 명이 단체로 출근하는 광경을 보고 놀랐다는 이효리는 “막연히 내가 있었던 것들과 많은 점에서 달랐다. 특히 그 분들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웃음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노동자의 삶을 되도록 긍정적이고 밝게 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에 몰입하면서 카메라 움직임에 맞춰 동작을 설정하고 대사 처리를 또박또박하는 게 힘들었다. 촬영 전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다가 막상 슛이 들어가면 모든 것을 세밀하게 설정해내는 김영옥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초보 연기자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용습기자 sno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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