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옷 맵시와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충무로의 ‘댄디 가이’ 하정우(32)가 새 영화 ‘황해’의 첫 촬영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16일 크랭크인 현장에 삭발에 가까운 짧은 머리와 수척해진 얼굴. 남루한 점퍼 차림으로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하정우


서울 강남 신사동과 논현동 일대에서 진행된 이날 촬영은 빚을 청산하고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살인청부업자가 된 중국동포 ‘구남’(하정우)이 살해 대상의 집에 은밀히 잠입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촬영 내내 영하로 뚝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하정우는 강렬한 눈빛을 내뿜으며 극한의 처지로 내몰린 남성의 초조한 심리 상태를 열연했다. 캐릭터에 맞춰 과감히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기른 뒤 10㎏ 가까이 감량하며 외형적 변화를 시도한 덕분에. 촬영을 지켜보던 행인들이 주연 배우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연신 두리번거렸다는 후문이다.

첫 촬영을 무사히 끝낸 그는 “날씨가 너무 추웠지만 다행히 모든 스태프가 집중력을 발휘한 덕분에 무난하게 촬영을 마쳤다”며 “중국 로케이션 등 어려운 촬영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해 다짐을 밝혔다.

하정우를 비롯해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 등 ‘추격자’의 황금 트리오가 다시 뭉친 ‘황해’는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준기자 whe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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