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빨간 불. 믹키유천·김현중 파란 불!’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의 파업사태로 사상 초유의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결방사태가 예고된 가운데. 외주제작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KBS·MBC·SBS에서 방송 중인 외주제작 드라마는 총 13편. 1일 파업이 시작되면 첫주는 사전 촬영분으로 꾸려갈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9월 둘째주부터 결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SBS수목극‘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파업직격탄을 맞게 될 드라마는 SBS수목극‘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본팩토리 제작)’다. 주연배우 캐스팅이 늦어지면서 촬영이 늦게시작된 ‘내 여친’은 지난달 31일 현재 7회분(1일 방송)을 촬영 중이다. 파업이 시작될 경우 당장 2일부터 결방이 우려된다. SBS월화극 ‘자이언트(JS픽쳐스 제작)’도 다음주 방송분 촬영에 비상이 걸렸다. KBS2‘제빵왕 김탁구(삼화네트웍스 제작)’는 31일 현재 이번주 방송되는 25. 26회를 촬영 중이다. 삼화 관계자는 “파업때문에 단 한번도 출연료 체납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제작사까지 피해를 입으면 안되지 않겠나”라며 우려를 전했다.

반면 첫방송을 시작하는 드라마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누적된 촬영분이 있어 한숨을 돌리고 있다. KBS2‘성균관 스캔들(래몽래인 제작)’의 경우 1~6회까지 촬영을 마쳐 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9월셋째주까지는 버틸 여력이 있다. 파업 첫날인 1일 첫방송되는 MBC‘장난스런 키스(그룹에이트 제작)’ 역시 1~4회 분량은 촬영이 완료됐다. 그룹에이트 관계자는 “우리 드라마의 경우 출연자가 적은 편이라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파업이 혹시 장기화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예조는 “외주제작 드라마의 출연료 미지급은 1차적으로 외주사의 책임이지만. 부실 외주사를 선정하고 터무니없이 낮은 제작단가를 책정한 방송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방송사가 이 문제에 관해 전향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서면 확인서를 제출한다면 촬영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방송사에 협상을 제의한 상태다. 31일 현재 방송사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한 상황이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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