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3명 “노예계약 정신적 고통”

카라<br>DSP미디어 제공
일본에서 신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인기 걸 그룹 카라의 멤버 3명이 19일 소속사인 DSP미디어에 전속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계약 내용과 수익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가요계는 케이팝(K-POP) 열풍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방신기 사태’ 재연이라는 우려도 크다.

계약 해지를 통보한 멤버는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등 3명이다. 리더 박규리와 구하라는 빠졌다. 3명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랜드마크는 “카라가 DSP미디어를 상대로 전속 계약을 해지하고 매니지먼트 업무를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면서 “소속사는 지위를 악용해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을 강요하고 인격을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속사가 카라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아무런 설명 없이 각종 무단 계약을 해 멤버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다. 멤버들의 좌절감이 큰 상태여서 소속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DSP미디어 측은 “일부 멤버가 소속사에 불만을 가진 것은 맞지만 갑작스러운 언론 발표에 당황스럽다.”면서 “3명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계속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칠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 멤버와 소속사와의 갈등은 슈퍼주니어의 한경, 동방신기의 김재중·박유천·김준수에 이어 세 번째다. 카라는 특히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또 다른 걸 그룹 소녀시대와 함께 K-POP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 추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카라의 국내외 활동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DSP미디어 측은 “박규리는 분쟁에서 빠진 멤버지만 제작진과 논의 끝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팬들은 물론 일본 팬들도 카라 해체 가능성에 대해 극도의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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