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독교 단체, 음란하고 엽기적인 퍼포먼스 등의 이유로 반대

팝스타 레이디 가가(26)가 지난 20일 입국해 오는 27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 ‘더 본 디스 웨이 볼’ 공연을 준비 중인 가운데 그녀의 내한공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생고기 등 독특한 소재의 대담한 의상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한 레이디 가가는 그동안 공연 중에 동성애와 온몸에 피를 뿌리며 자살을 암시하고, 포르노 수준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등 음란하고 엽기적인 퍼포먼스를 과감하게 선보여 화제를 일으켰다.

그녀의 공연을 본 일부 청소년들이 모방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영국의 16세 소년은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20세 여성은 레이디 가가를 흉내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살해하고 그 피를 뒤집어써 경찰에 붙잡혔으며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이 토픽으로 다뤄진 바 있다.

그러한 이력 때문에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레이디 가가의 이번 내한 공연에 청소년 유해 판정을 내려 만 12세 이상 관람가에서 18세 이상 관람가로 변경했다.

일부 개신교 단체들은 레이디 가가의 내한에 대해 성명서를 내는 등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각종 엽기적인 공연 행태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피로 물든 고기로 옷을 해 입고 공연을 하기도 하며,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는 물론 동성애를 권장, 지지하고 있다”고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비판했다.

악마를 숭배하고, 반 윤리적이라는 이유로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그녀의 공연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기독교 단체 ‘레이디가가 공연 반대 페이스북 그룹’은 지난 2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항의시위를 하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외설적이고 음란할 뿐 아니라 살인, 인육 먹기 등 세계적으로 논란을 만든 레이디 가가가 이 사회의 문화를 주도하는 트렌드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 여의도 본사 앞에서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 반대하는 릴레이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사회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러한 반응에 어이없다는 의견도 많다.

문화연대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변경된 것은 우리 사회의 보수적 기독교 이데올로기가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 청소년유해매체 지정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일부 교회와 기독교단체들의 레이디 가가의 극렬한 공연을 반대 활동은 뉴욕 타임즈, 워싱턴 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서도 잇따라 보도됐다.

한국에서만 유독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는 것에 네티즌의 의견 또한 분분하다. 기독교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연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다는 것은 종교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행위예술가 낸시랭, 많은 대중 가수들 또한 우리나라만 유독 18세 이상 관람으로 제한을 두는가 하면 일부 단체들이 반대 성명을 내는 것은 함께 즐기는 공연, 다양한 문화에 과잉 대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의 컨셉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레이디 가가의 이번 공연의 무대 의상이 공개됐는데, 몸에 부착된 기타와 머리 위에 얹혀진 피아노 건반이 눈길을 끈다. 거대한 머리 장식과 부츠, 거울이 붙은 장갑과 함께 착용해 파격적인 모습이 될 전망이다.

한편 레이디 가가의 이번 월드투어는 서울에서 첫 공연을 펼친 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등 총 11개국에서 진행된다.

레이디 가가는 앨범 홍보차 2009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고 그해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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