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되면서 5월 영화계가 칸 특수를 누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사들은 진출작이 발표되면서 해당 영화의 국내 개봉일을 속속 확정하는 등 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왼쪽)과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오른쪽)다.



●임상수 감독 ‘돈의 맛’ 국내개봉 앞당겨

‘돈의 맛’은 칸 영화제 개막 다음날인 새달 17일로 개봉이 확정됐다. 이 영화는 당초 5월 24일이던 국내 개봉일을 한 주 앞당겼다. 칸보다 먼저 국내에서 개봉함으로써 기대 효과를 높이고, 다음주 칸 현지 상영을 통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돈에 지배받는 재벌가의 욕망과 탐욕을 그린 ‘돈의 맛’은 파격적인 노출과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영화 ‘돈의 맛’의 홍보 관계자는 “올봄에는 유독 ‘은교’, ‘후궁:제왕의 첩’ 등 19금 영화가 많은 가운데, 칸 영화제를 적극 활용해 다른 작품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 세번째 진출작 ‘다른 나라에서’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도 칸 영화제 폐막에 맞춘 새달 31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홍 감독의 세번째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전북 모항의 한 펜션에 여름 휴가를 온 세 명의 안느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안느 역은 프랑스 여배우 이사벨 위페르가 1인 3역을 맡았으며, 홍 감독의 페르소나로 통하는 유준상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문소리, 문성근, 정유미, 권해효 등 홍상수의 ‘드림팀’과 도올 김용옥도 출연한다.

이 영화의 관계자는 “홍 감독의 영화를 보는 관객층은 3만~4만명 정도로 일정하지만, ‘하하하’가 2010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관객이 증가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진출한 한국 영화가 많아 언론 노출 빈도도 많아졌고, 만일 수상을 한다면 더 큰 특수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개봉 ‘돼지의 왕’ 재상영 준비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돼지의 왕’은 재상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개봉한 이 영화는 칸 영화제 초청에 맞춰 VOD 서비스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감독주간에 초청된 한·중 합작영화 ‘위험한 관계’도 칸 영화제의 반응을 본 뒤 한국과 중국 개봉일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장동건과 중국의 장쯔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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