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수장 양현석이 야심차게 준비중인 걸그룹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YG는 자사의 공식블로그인 YG라이프블로그를 통해 새 걸그룹 멤버들의 모습을 차례로 알리고 있다. 지금까지 수준급 미모를 갖춘 교포소녀 김제니와 ‘미스터리 걸’ 두 명 등 세 명의 멤버가 공개됐다. 또 일찌감치 이 걸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케이블 엠넷의 ‘슈퍼스타K2’ 출신 김은비, ‘슈퍼스타K3’에 출연했던 유나 킴 등 1993년~1996년생 다섯 멤버의 모습이 현재까지 팬들에게 선보였다.

팬들은 물론 가요관계자들도 ‘YG표 새 걸그룹’의 실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YG의 대표 걸그룹인 2NE1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멤버들의 모습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이들이 등장과 함께 가요계에 ‘폭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YG의 새 멤버로 알려진 김제니. 제공 | YG라이프블로그


◇키워드1=숫자 9?

YG표 걸그룹의 첫번째 키워드는 ‘숫자 9’다. 복수의 가요관계자들에 따르면 5명의 멤버가 공개된 이 걸그룹은 현재 7명까지 멤버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 하지만 YG의 수장 양현석은 9인조 걸그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7명이 멤버로 확정된 가운데 양현석 대표가 9인조를 좀 더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팀은 9인조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귀띔했다. 데뷔 역시 9월께로 예상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걸그룹 시장에서 ‘9’는 의미있는 숫자다. 인기와 대중적 인지도에서 수년째 절대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수가 바로 아홉명이다. 비슷한 숫자의 걸그룹들이 등장했지만 소녀시대처럼 미모와 개성, 끼를 겸비한 멤버 9명을 선발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YG가 9명으로 구성된 새 걸그룹을 등장시킨다면 마치 소녀시대를 정조준한다는 느낌이라는 것이 가요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데뷔시기를 9월로 잡은 것도 의미 있다. 보통 한해의 가요계를 마무리하기에 앞서 신인이 가장 주목을 끌 수 있는 시기가 이 무렵이기 때문이다. 봄이나 여름에 나올 경우 한해를 마무리할 때쯤에는 신선한 매력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고 겨울에 나올 경우 활동시기가 너무 짧아 영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YG가 새 걸그룹을 가을의 시작인 9월에 출격시키는 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YG의 새 걸그룹 멤버. 제공 | YG라이프블로그


◇키워드2=외모 우선?

그동안 가요관계자들은 물론이고 YG소속 가수들 스스로도 “YG는 외모를 보지 않는다”고 농담삼아 말하곤 했다. YG 대표 그룹인 빅뱅과 2NE1은 판에 박은 듯한 외모에서 탈피해 멤버들의 개성과 실력으로 인정받으며 가요계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하지만 새 걸그룹은 외모가 주요 선발 기준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양 대표는 빅뱅과 2NE1의 멤버들을 뽑을 때 외모보다는 멋있는 사람들을 선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외모를 멤버 선발의 첫 기준으로 봤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양 대표는 2NE1과 똑같은 스타일의 팀을 만드는 건 재미없지 않냐고 했다”면서 “기존 걸그룹 시장에 나와 있는 예쁜 걸그룹들과 새 팀을 한번 경쟁시켜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YG의 새 걸그룹 멤버. 제공 | YG라이프블로그


◇키워드3=YG만의 색깔, 실력

’외모 우선’이라고 실력을 중시하는 YG의 색깔이 어디갈리 없다. 최근 다섯번째 멤버로 공개된 혼혈소녀는 동영상에서 전문댄서를 방불케할 정도의 파워풀한 댄스실력을 과시하며 팬들과 가요관계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춤실력과 가창력을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 걸그룹 멤버들의 외모가 먼저 부각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이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YG가 워낙 외모를 안보는 회사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김상호기자 sangho9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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