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조연 전성시대다. 안방극장 드라마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주연 배우 못지않게 맛깔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은 물론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

●‘유령’ 곽도원, 극중 긴장감 유발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악랄한 검사 역으로 열연하며 화제를 모았던 곽도원은 현재 SBS 새 수목극 ‘유령’에서 특유의 승부 근성과 예리한 촉, 그리고 한 번 잡은 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념의 사나이 강력계 반장 권혁주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곽도원은 최근까지 주연 소지섭과 대립하며 긴장감을 유발, 특유의 말투와 냉소적인 표정 연기, 단호하고 엄격한 어조로 극의 흐름을 이끈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추적자’ 박근형, 냉혹한 카리스마 압권

딸을 죽음으로 내몬 거대권력과 맞서 싸우는 소시민 아버지의 외로운 전쟁을 그린 SBS 월화 드라마 ‘추적자’ 또한 명품 조연 배우의 덕을 톡톡히 본 경우다. 국내 최대 그룹의 총수로 자신의 집 서재에서 전화 한 통으로 정·재계 및 법조계 최고위층까지 쥐락펴락하는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인물 서 회장을 연기하는 배우 박근형이 그 주인공. 박근형은 부드러운 목소리와 변화 없는 표정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섬뜩함을 표출, 서 회장의 냉혹한 카리스마를 살리고 있다.

●‘넝쿨당’ 이희준, 능글맞은 연기 ‘인기’

한국 사회의 ‘시월드’(시집살이)를 생생하게 그리며 시청률 30~40%대의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극 중 차윤희(김남주 분)의 대학시절 과외 제자이자 현재 레스토랑 점장 천재용 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이 그렇다. 이희준은 실제 대구 출신으로 극 중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를 귀엽게 구사하며 방이숙(조윤희 분)과 알콩달콩 연애 감 정을 키우고 있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능글맞은 캐릭터 소화로 여성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이희준은 명품 조연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막을 내린 MBC 창사 50주년 특별 기획 ‘빛과 그림자’에서도 명품 조연들의 연기는 눈에 띄었다. 신정구 역을 맡았던 배우 성지루는 극 중 쇼 비즈니스계의 전설적 존재인 강기태와 함께 빛나라 기획을 이끄는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했다. 특히 순애(조미령 분)와 알콩달콩한 중년의 로맨스를 만들어가며 재미를 줬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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