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슈스케·위대한 탄생·K팝스타 대열전

올 하반기,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전쟁이 또 한 번 재점화된다.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냐?’라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지만, 여전히 가수 지망생들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이야말로 가수가 될 수 있는 등용문, 그 자체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참가자들도 더 늘어나고 있고,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각 방송사에서 우후죽순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먼저 첫 출발은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불리는 엠넷의 ‘슈퍼스타 K’. 8월 17일 오후 11시 첫 방송 예정인 슈퍼스타 K 시즌 4(이하 ‘슈스케4’)는 지난 4개월 동안 제주도·부산·광주·원주·대구·인천·대전 등 전국 8개 지역을 돌며 지역 2차 예선을 진행했다.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예선을 끝으로 지역 2차 예선을 마무리한 상태다. ‘버스커 버스커’, ‘울랄라세션’, ‘허각’, ‘존박’ 등 슈스케 출신 스타들의 활약이 두드러져서일까. 이번 서울 지역 2차 예선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모였다. 특히 그룹 룰라의 리더 출신인 가수 이상민도 부산지역 2차 예선 오디션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을 포함한 전 지역 2차 예선은 모두 208만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즌 3에선 197만 명이 지역 예선에 참여했다. 슈스케4에선 가수 이승철, 싸이, 윤미래가 본선 심사위원을 맡는다.

슈스케가 가수 지망생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데에는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과 비교했을 때 슈스케 출신들의 가수 활동이 비교적 성공적이란 평가 때문이다. 지난 시즌의 우승팀 ‘울랄라 세션’과 준 우승팀 ‘버스커 버스커’는 내놓은 음원마다 성공을 거뒀다. 이들은 엠넷 등을 소유한 CJ E&M 계열 케이블 방송의 잦은 출연으로 여느 신인 가수들에 비해 홍보 효과도 비교적 쉽게 누렸다. 또 시즌 1때와 달리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출연에도 큰 지장을 받지 않으며 활동의 폭을 넓혔다. 각 공중파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자들이 주로 해당 방송사만 출연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케이블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이 대중과의 접촉 기회가 더 많다.

MBC와 SBS 역시 올 하반기, 자신들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 MBC는 세 번째 시즌의 ‘위대한 탄생’으로 공중파 오디션 열풍에 힘을 보탠다. 시즌 3의 첫 방송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앞서 시즌 2는 지난해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월 종영했다. 시즌 1과 달리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 등이 심사위원이자 멘토가 돼 방송 초반에 화제가 됐지만, 시즌 1에 비해 흥행 성적은 낮았다. 그래서 시즌 3에선 변신을 꾀할 예정이다. 먼저 회차를 조정한다. ‘위탄3’는 회차를 약 20회로 대폭 줄였다. ‘위탄 1’은 27회, ‘위탄 2’는 31회로 구성됐으나, 회차가 많아 늘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또 심사위원과 멘토도 기존의 5명 체제를 깨고 4명으로 줄인다. ‘위탄 1’에선 김태원, 이은미, 신승훈, 방시혁, 김윤아가, ‘위탄2’에선 가수 이선희, 이승환, 윤상, 윤일상, 박정현이 멘토로 나섰다.

박지민, 이하이 등을 배출한 SBS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시즌 2는 오늘 11월 방송을 목표로 한다. 역시 심사위원에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국내 3대 기획사를 대표하는 YG의 양현석 대표, JYP의 박진영 대표, SM의 가수 보아가 또 한 번 뭉친다. 우승자 및 상위 성적의 참가자들에게는 시즌 1과 마찬가지로 3대 기획사에서 활동할 기회를 준다. 실제로 시즌 1 참가자들의 성공적인 행보가 시즌 2에 대한 강력한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시즌 1 우승자 박지민은 JYP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2위의 이하이는 YG와 계약했고, YG는 이미쉘, 이정미, 이승주는 수펄스로 데뷔시킬 예정이다. 3위를 차지했던 백아연은 ‘K팝스타’ 출신 중 가장 먼저 음원으로 대중들과 만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1일 발매된 임재범의 6집 앨범 수록곡 ‘행복을 찾아서’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이외에 JYP행을 결정했던 박제형도 가수 데뷔 준비 중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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