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는 왜 산으로 갔을까.

SBS 월화극 ‘신의’가 30일 24부로 종영했다.

’신의’는 애초 6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톱스타 김희선과 중화권 한류스타 이민호 주연에 SBS ‘모래시계’,MBC ‘태왕사신기’ 등 흥행의 명콤비인 송지나 작가- 김종학 PD가 5년만에 다시 뭉쳐 방송전부터 화제가 됐다. 게다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타임슬립에, 메디컬, 무협액션, 판타지 퓨전사극 등 트렌디한 소재를 모은 ‘종합선물세트’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8월13일 첫회를 9.4%(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시작해 6회에서 자체 최고인 12.2%를 기록한 뒤 거의 한자릿수로 고전하며 같은 시간대 꼴찌에 머물다 마지막회는 두자릿수(10.1%)로 종영해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의 애니메이션으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지지부진하고 산만한 이야기 전개와 지나친 컴퓨터그래픽 효과로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어려웠다. 타임슬립과 의학이란 소재로 먼저 방송한 MBC ‘닥터진’ 제작사로부터 표절논란에 시달린 뒤 ‘킹 메이킹’으로 방향을 선회했으나 시청률에서 고전하면서 여러 차례 이야기를 수정하며 갈 길을 잃었다.

방송 중반이후 정치보다는 고려무사 최영(이민호)과 현대 여의사 유은수(김희선)의 멜로에 초점을 맞추면서 드라마의 방향성이 모호해졌고, 책략가인 덕흥군(박윤재)을 투입하고 은수의 수첩에 비밀을 불어넣으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철부지 여의사가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고 세상에 마음을 닫은 고려무사는 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하며 고려 공민왕이 원에 맞서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 진정한 지도자상을 그린다는 ‘욕심많은’ 기획의도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햇다.

그러나 6개월 남짓 촬영장에서 분투한 주인공 김희선과 이민호의 한결 성숙해진 연기력은 높이 살만 하다. 두 사람은 많게는 하루 1000㎞를 이동하며 전국 각지의 세트에서 촬영하느라 밤샘을 밥먹듯이 했지만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종영후 두사람은 미뤄둔 국내외 광고촬영 및 화보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됐다. 김희선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9회 코스모폴리탄 아시아 뷰티어워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녀로 선정돼 시상식 참석차 31일 상하이로 출국했다. 이민호도 국내와 중국 광고 및 화보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이어간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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