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 지난 16일 방송에서 대선을 앞두고 ‘엣지’ 있는 풍자성 아이템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SBS ‘런닝맨’ 녹화를 한 한효주(위)와 고수./SBS 제공
’런닝맨’은 이날 ‘선택, 왕의 전쟁’ 편을 방송했다.

기존의 레이싱 룰에 살짝 변형을 가해 ‘왕’이라는 자리를 신설, 왕이 나머지 ‘백성’들의 이름표를 떼어내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여기서 왕은 이름표를 뜯겨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절대권력.

그런데 백성은 투표를 통해 왕을 갈아치울 수 있다. 왕에게 쫓기는 와중에 곳곳에 숨겨진 투표용지를 찾아내 자신이 뽑고 싶은 왕에게 투표하면 되는 것. 그렇게 해서 다수가 뽑은 사람이 새로운 왕으로 추대되는 방식의 게임이 펼쳐졌다.

왕은 자신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의 투표를 막아야 했고, 힘없는 백성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했다. 투표만이 살길인 것.

’런닝맨’은 방송 내내 ‘투표’를 자막과 멤버들의 코멘트 등을 통해 강조했고 멤버들은 투표용지를 찾으려고 기를 쓰고 도망 다니며 사방을 살폈다.

첫 번째 왕은 제작진에 의해 임명된 이광수. 이광수는 자신을 스스로 ‘폭군’으로 설정해 다른 멤버들의 이름표를 떼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이에 ‘백성’들은 투표용지를 찾고자 혈안이 됐다.

백성은 민의를 모아 이광수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으로 한효주를 추대했지만, ‘여왕’이 된 한효주 역시 표변하자 다시 새로운 왕을 추대하기 위해 뛰어다녔다.

한효주는 “나의 꿈은 백성이 없는 세상”이라며 멤버들의 이름표를 몽땅 떼어내려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러자 생존해있던 백성은 다시 새로운 왕을 추대하기로 하고 유재석을 어렵게 세 번째 왕으로 내세웠으나 유재석은 막판에 남아있는 단 한 사람의 백성이었던 송지효에게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는다.

송지효는 초반에 찾아냈으나 품안에 몰래 숨겨놓았던 투표용지를 이때 꺼내 자신에게 투표를 하면서 자신을 여왕으로 옹립한다.

이날 ‘선택, 왕의 전쟁’ 레이스는 왕으로 옹립된 자가 필연적으로 백성의 적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 ‘현실’과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램은 백성이 민의를 밝히는 데는 투표만한 것이 없음을 부단히 강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대선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런닝맨’의 시청률은 19%(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17.9%)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멋진 방송이었다’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줬다’ ‘투표하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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