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조현길 자살… ”슬픈 소식 더는 없길” ”경제적인 압박이 크게 작용했을 듯”

2013년 새해벽두부터 이어진 자살 소식에 연예계와 야구계는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다.

신정 직후인 지난 2일 영화·드라마 제작자이자 스포츠스타의 매니지먼트를 해온 조현길(48) 미디어앤파트너스 대표가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 대표가 자택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고, 검사 결과 타살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영화 ‘가문의 위기’, ‘포화 속으로’와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류현진 등 스포츠스타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미디어앤파트너스의 대표로도 활동해왔다.

이에 조 대표의 자살소식은 연예계와 야구계 모두에 충격을 안겨줬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가 조 대표의 빈소를 찾기 위해 지난 3일 미국에서 일시 귀국하는 등 스포츠와 연예계 스타들이 조문했고, SNS를 통한 애도의 글도 이어졌다.

프로야구 스타 윤석민(KIA 타이거즈)은 SNS를 통해 “조현길 대표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속상합니다. 절 많이 도와주셨는데... 하늘에선 꼭 더 행복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윤소이는 “어린 나이에 편하게 영화 찍을 수 있게 도와주셨던 조현길 대표님. 새해 인사도 못 드렸는데…. 이 무거운 마음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부디 그곳에서는 편하게 지내십시오. 그동안 따뜻한 말씀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흐르는 눈물로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배우 박중훈, 정찬, 안선영 등도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조 대표는 평소 심장 지병을 앓고 있었던 데다 운영하고 있던 사업의 부진이 겹치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일을 의욕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아는데 그게 최근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잘 안 풀려 자금 압박이 심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언론에서 성공한 드라마 ‘아이리스’의 공동제작자이자 추신수, 류현진의 매니저라는 직함으로 화려하게 조명됐다. 하지만 남들은 모르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그를 결국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연예계에서는 말하고 있다.

6일 오전 전해진 야구 스타 조성민의 자살 소식은 그의 전 부인 최진실, 전 처남 최진영 남매의 비극과 맞물리며 더 큰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조성민은 이날 오전 4시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여자친구의 아파트 샤워실 부스 샤워 꼭지 부분에 허리띠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내부 출입 흔적이 없고 조성민이 여자친구와 카카오톡을 하면서 ‘그동안 고마웠다. 내가 없어도 꿋꿋하게 잘 살아라’ 등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며 “자살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성민의 자살은 최진실-최진영 남매의 자살에 이은 것인 데다 세 사람 모두 집에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드러나 여러 가지로 충격적이다.

게다가 조성민-최진실 사이에 두 자녀 환희(12)와 준희(10)가 있어 남은 자녀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은 극에 달한다.

1996년 고려대를 졸업하면서 계약금 1억5천만 엔을 받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고 1998년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면서 야구계 스타로 활약했던 조성민.

그러나 그는 199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기나긴 부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재기에 실패해 2002년 요미우리를 떠났다.

그사이 2000년 12월 톱스타 최진실과 결혼하며 ‘세기의 커플’이라는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지만 이들의 결혼은 2004년 9월 이혼으로 끝이 났다.

이혼 전후로 이런저런 사업에 손을 대며 다른 인생을 설계하는 듯했던 조성민은 2011년 두산 2군 코치를 맡으며 다시 야구로 돌아오는 듯했지만 지난달 초 두산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조성민의 자살에는 비극적인 가정사와 경제적인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진실과 이혼 과정에서 폭행과 외도 논란에 휩싸였으며 2008년 최진실이 자살한 후에는 두 자녀의 양육권, 친권 문제로 유족과 떠들썩하게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진실 사망 두 달 후 아이들의 외할머니인 정씨에게 두 아이에 대한 양육권과 재산권 등 모든 권리를 넘겼다. 이후 간간이 아이들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빠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0월2일 최진실의 4주기에 참석하지 않는 등 여전히 최진실 측과 일정한 거리는 유지해왔다.

조성민은 2005년 한화에 입단하는 등 야구인으로서 재기를 노렸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서 많은 좌절을 맛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 조성민과 두루 친분이 있던 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대표는 “어처구니가 없고 할 말이 없다”면서 “슬픈 소식이 더는 없기를 바란다. 정말 더는 없어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최진실과 친분이 있던 연예계 인사들도 “조성민까지 자살하면 남은 가족은 어떡하라는 거냐”면서 아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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