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정규 4집 앨범 발표 기자 간담회

소녀시대 효연, 서현, 티파니(왼쪽부터)<br><<스포츠서울제공>>
“그동안 ‘소녀시대는 이렇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것 같아요. 스키니진에 하이힐을 신고 춤추는 것 외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이힐을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자고 제안했어요. 안무도 자연스러운 동선을 살렸고, 콘셉트는 소년같으면서도 소녀다운, 그런 모습이랄까. 활기차게 보이고 싶었습니다.”(수영·태연)

 그들이 돌아왔다. 지난 1일 정규 4집 앨범 ‘아이 갓 어 보이’를 발매하고 새해 벽두에 가요계를 강타한 그룹 ‘소녀시대’(이하 소시)다. 타이틀 곡 ‘아이 갓 어 보이’는 한국 뮤빅비디오 사상 최단 기간 유튜브 조회 건수 2000만건을 돌파한 기록을 세웠다. 다른 수록곡들도 멜론 등 음원차트 상위권을 잠식하고 있다.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지만, 데뷔 7년차의 마음 고생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소시를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노래방에서 만났다.

 이들은 4집 앨범에 대해 “처음 접했을 때는 우리도 ‘멘붕’ 상태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팝, 레트로, 어반 장르가 뒤섞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아이 갓 어 보이’가 그랬다. ‘아이 갓 어 보이’의 뮤직비디오에서 소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컬렉션 의상을 입고 뮤지컬같은 안무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경쾌’와 ‘난해’로 뚜렷하게 갈렸다. 수영은 “꿈 속에 있는 느낌이랄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열 번은 들어야 이해되는 그런 곡”이라고 강조했다.

 수영, 유리, 서현 등이 작사에 폭 넓게 참여하면서 예전 화려한 군무에 집착하던 때와 차별화한 것이 이번 앨범의 특징으로 꼽는다.

 소녀에서 언니들이 된 덕분인가, 음반이 아닌 질문에 대해서도 주저하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는 대범함도 보였다. 티파니는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멤버 간 ‘왕따설’로 상처받았을 때”라며 “우린 멤버가 9명이라 그만큼 서로 위로해 줄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다”고 말했다.

 원빈과의 열애설로 연초부터 시달렸던 수영은 “스캔들이 이런 건가 하면서도 (인터넷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했다. 원빈이 수영하는 사진을 한 누리꾼이 장난삼아 온라인에 올리며 ‘원빈 수영’이 검색어 상위에 오른 뒤 불거진 어처구니 없는 스캔들이었다.

 윤아는 “(처음에는) 서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이젠 굳이 말을 안 해도 자연스럽게 통하고 그래서 고맙다”면서 멤버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수영은 “(언젠가 찾아올 은퇴가) 두렵지 않고 때가 되면 떠나 팬들이 ‘전설’로 기억해 준다면 고마울 따름”이라며 “계속 기억해 주는 팬이 있다면 언젠가 우리끼리 디너쇼를 열자는 농담도 나눴다”며 활짝 웃었다. 제시카는 “이제부터 작곡 공부를 해늦진 않다. 나중에 후배들에게 곡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티파니와 듀엣으로 ‘유리아이’를 부른 태연은 “노래한다는 느낌이 정말 벅차더라. 나중에 홍대 앞에서 박지윤, 소이 선배처럼 보컬로 활동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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