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성민의 유서가 발견됐다. 하지만 유족과 경찰은 이 유서가 그가 자살 직전에 작성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 조성민, 8일 오전 발인 엄수<br>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직 야구선수 故 조성민의 발인이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 <br>연합뉴스
14일 오전 유서를 언론에 공개한 손덕기씨(51)는 <스포츠서울닷컴>과 전화통화에서 “조성민의 누나가 12일 양수리 집에서 유품을 정리하다가 조성민의 배낭에서 괴로운 심경이 담긴 수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살과 연관성을 묻자 그는 “그날의 선택은 우발적이었던 것 같다. 누구나 한 번쯤 힘든 상황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며 “유서 역시 자살 직전에 쓴 것 같지 않다. 상당히 필체가 안정돼 있었다”고 말했다.

수서 경찰서 관계자 역시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서 관련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또 유서가 비교적 늦게 발견된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유서가 사망 현장에 없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변사 사건은 압수 수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고인이 사용하던 컴퓨터나 발견 당시 호주머니에 넣어놓은 거라면 파악할 수 있지만, 배낭에 넣어놓은 걸 알아내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고 조성민의 유서는 한 매체의 보도로 전문이 공개되기도 했다. 고인은 유서를 통해 “아버지, 어머니께 죄송하다.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해달라”며 “사랑하는 우리 아들딸, 더할 나위 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간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마라”고 잘못된 선택에 대한 죄스러운 뜻을 전했다.

한편 고인의 자녀인 최환희(12)·준희(10) 남매는 아버지의 장례 이후 양수리 친가로 내려가 한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들은 다시 서울 잠원동 자택으로 돌아가 외할머니와 함께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이다원 인턴기자 edaone@med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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