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와우와우’채널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오자키 에이지로와 함께 시상식에 참여한 배우들을 생중계로 인터뷰했다. 인터뷰에 앞서 나가노는 “영화팬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이벤트인 만큼 긴장하고 있지만 모든 지식을 동원해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인터뷰는 엉망진창이었다. 나가노가 영어로 질문을 할 때마다 배우들이 알아듣지 못하고 몇 번이나 되물었고, 아예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결국 오자키가 나서 나가노의 영어를 다시 통역해 배우들에게 전달해 인터뷰를 이어갔고, 이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일본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현지 레드카펫에서 전 후지 TV아나운서가 말도 안되는 영어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말도 안되는 웃기는 영어”, “무슨 소리야. 나도 모르겠다”, “나가노 미나코의 영어가 너무 가혹하다”, “짧은 문장조차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 “오자키가 없으면 아예 말도 안 통했을 듯”, “정말 유감이다. 질문 내용도 너무 빈약하다”, “와우와우 채널이 나가노를 선택한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등 황당해 했다.
더욱이 나가노는 게이오 대학 재학 중 샌프란시스코에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난해 여름 후지 TV를 퇴사하고 나서 “의사 남편과 해외에서 살 생각이다”라는 꿈을 밝힌 적도 있어 나가노가 ‘영어를 잘하는 아나운서’라고 생각했던 와우와우 채널 제작진을 비롯해 시청자들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향후 해외에서 프리 아나운서로 일을 해나갈 수 있을까?”, “아나운서의 자격미달”, “일본 아나운서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비난조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나가노의 엉망진창 영어실력이 탄로난 아카데미 시상식 영상은 일본 포털사이트 등에서 모조리 삭제된 상태다.
문다영 기자 dymoon@media.sportsseoul.com
온라인이슈팀 issue@media.sportsseoul.com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스포츠서울닷컴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스포츠서울닷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