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누비는 톱스타 싸이, 삶은 계란을 좋아하는 일곱살 윤후, 카리스마 하정우, 여신 이민정도 이것 앞에선 하나다. 바로 먹음직스런 음식. 음식을 먹으면서 하는 예능프로그램을 지칭했던 ‘먹방’이 연예계를 습격하고 있다.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 먹방’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먹방’으로 스타가 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먹음직스럽게 잘 먹어서’, ‘웃기게 잘 먹어서’ 이유도 제각각인 인기 ‘먹방’들을 분석해봤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여배우들이 보여주는 먹방은 반전 매력때문에 인기를 끈다. ‘이슬만 먹고 살 것같은’ 여배우들이 볼이 미어터지도록 음식을 베어무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한다.
’여배우 먹방’의 기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에이스로 활약중인 송지효다. 털털한 성격답게 뭐든 잘 먹는 송지효는 지난 24일 방송에서 삶은 달걀 두개를 한꺼번에 먹어치워 ‘먹방퀸’으로 꼽히며 웃음을 줬다.
’섹시퀸’ 손담비도 먹방스타 반열에 올랐다. 손담비는 지난 21일 방송된 케이블 MBC뮤직 ‘손담비의 뷰티풀데이즈’에서 스테이크, 피자, 리조또를 한꺼번에 먹어치우는 신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SBS ‘돈의 화신’에서 고도비만녀에서 초절정 미녀로 거듭난 복재인으로 출연중인 황정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미친듯이 먹는 모습을 선보여 ‘먹방지존’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에프엑스 설리, 기상캐스터 박은지 등도 의외의 먹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귀여운 먹방으로는 MBC ‘일밤-아빠!어디 가?’가 낳은 스타 윤후를 빼놓을 수 없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후는 꼬마들 사이에서도 유난한 식탐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아빠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거의 매회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후의 경우 어떤 음식도 맛있게 먹어치우는게 특징. 자장면부터 햄버거, 삶은 계란 등을 너무나 행복한 얼굴로 먹어 보는 이들까지 군침이 돌게 한다. 맛있게 잘 먹은 덕에 CF까지 꿰찼다. 농심의 2가지 라면을 섞은 퓨전요리 ‘짜파구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탄 뒤 농심 모델로 발탁됐다. 그런가하면 KBS1 ‘복희누나’에 출연했던 아역배우 김유리도 야무지게 보쌈을 먹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생존 먹방-이보다 잘 먹을 수 없다
리얼버라이어티 속에 종종 등장하는 먹방이다. 그야말로 음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생계용 먹방. 최다 먹방 보유프로그램은 SBS’정글의 법칙’이다. 오지에서 펼쳐지는 생존버라이어티 ‘정글의 법칙’은 식인물고기 피라니아를 비롯해 메뚜기, 개구리, 고슴도치, 도마뱀, 애벌레 등 온갖 희귀생물을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족장 김병만은 거의 모든 음식을 거리낌없이 먹어치워 “과연 족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MBC ‘무한도전’도 극한 상황의 먹방들이 재미를 줬다. 감성 발라더 성시경은 ‘1박2일’에서 식사 복불복에서 자주 고배를 마시면서 먹방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눈앞에 음식만 있으면 빛의 속도로 먹어치워 ‘노래하는 푸드 파이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무한도전’의 ‘식신’ 정준하, ‘개그콘서트’의 대세 개그맨 김준현도 잘 먹어 뜬 대표적인 먹방 아이콘이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