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고양이 주인 “나태한 정치인의 조건에 딱 맞아”

멕시코 동부지역에서 고양이가 시장 후보로 나서 인기다.

흑백색 털과 오렌지빛 눈을 한 새끼 고양이 ‘모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 생후 10개월의 모리스는 최근 7월로 예정된 동부 베라크루스주의 주도인 할라파 시장선거에 출마했다.

주인 세르지오 차모로(35)에 의해 시장후보로 나선 모리스는 벌써 소셜미디어 상에서 수만 명의 국내외 지지자를 모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지지자는 특히 “들쥐를 뽑는 데 지쳤나요, 고양이를 뽑아보세요”라는 당돌한 선거구호에 열광하고 있다. 에스파냐어에서 쥐는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모리스가 내건 구호는 기존 정치인들의 나태함과 무능력함을 꼬집고 있는 셈이다.

주인 차모로는 15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온종일 잠만 잘 뿐 다른 일은 전혀 안 하는 모리스는 정치인의 조건에 딱 맞는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동물인 모리스가 실제 후보등록을 할 수는 없어 선거때 모리스를 뽑는 표들은 무효처리된다.

모리스의 출마 선언에 고무된 듯 다른 동물 친구들도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다.

북부 국경도시인 시우다드후아레에서는 당나귀가 시장으로 출마한 데 이어 중서부 테픽과 남부 오악사카에서는 각각 닭과 개가 시장후보로 나섰다.

오는 7월 열리는 멕시코 지방선거는 전국 14개 주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멕시코인들은 사회 여러 공익집단 가운데 정치인과 공무원을 가장 신뢰할 수 없는 그룹으로 뽑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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