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법적 책임 다했다”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 작품의 미지급 출연료가 43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한영수 위원장)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파 방송 3사에서 2009-2013년 선보인 드라마 10편의 미지급 출연료가 총 4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송사 별로는 MBC 18억원, KBS 13억원, SBS 12억원 가량이다.

한영수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출연료 미지급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 직전”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라도 향후 부실 외주제작사가 만드는 드라마는 전면적으로 출연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드라마 ‘아들녀석들’은 방송사가 편성을 준 신생 제작사가 종영과 함께 폐업한 상태”라면서 “최근 방송사가 전체 출연료에서 10%를 깎은 뒤 미지급분을 연기자에게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방송연기자 포럼’에서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차기환 상임이사는 “방송사가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하면서 부실 제작사에 제작을 맡기고 비현실적인 제작비를 책정해 연기자들이 출연료를 받지 못하는 등 폐해가 발생한다”며 “연기자가 근로자의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포럼에는 배우 나문희와 민주당 유승희 의원을 비롯해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편 노조 주장에 대해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드라마들과 관련해 이미 제작사에 출연료를 모두 지급한 만큼 방송사는 법적 책임을 다한 상황”이라며 “더구나 도의적 지원과 후속 조치도 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부 제작사 문제로 연기자가 출연료를 못 받는 상황은 안타깝지만, 방송사로서도 출연료를 이중지급할 수는 없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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