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가 23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최근 출연료 미지급 논란의 중심에 있던 드라마 ‘신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의’는 고려시대 무사 최영(이민호)과 여의사 은수(김희선)의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를 다룬 판타지 액션 멜로드라마로 지난해 방송됐다. 김종학 PD는 오랜 콤비였던 송지나 작가와 5년 만에 ‘신의’로 힘을 합쳤지만 MBC ‘마의’와 KBS ‘울랄라부부’의 벽을 넘지 못하고 10% 초반 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표절 의혹에 시달렸다. MBC에 방영할 예정이었던 ‘닥터진’ 제작사 측은 ‘신의’의 주요 설정이 닥터진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SBS는 저작권 침해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정작 드라마 시청률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였다.

결국 드라마 방영 중반부터 배우들이 출연료 미지급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 2월 일부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신의’ 제작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후 김종학 PD는 출연료 미지급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따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배우 김희선의 소속사인 한지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신의’ 제작사인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에 소송을 제기해 지난 1일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종학 PD는 출연료 미지급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경찰은 조사를 위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김종학 PD는 이런 상황에서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학 PD는 경기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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