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이 노래한 영화 ‘수상한 그녀’의 OST ‘한 번 더’가 그룹 페퍼톤스의 노래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페퍼톤스의 소속사인 안테나뮤직 정동인 대표는 18일 언론을 통해 “두 곡의 유사성을 인지하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상한 그녀’ 측의 입장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수상한 그녀’ OST인 ‘한 번 더’는 영화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이 극중 반지하밴드와 함께 부르는 노래다. 최근 온라인 음악 커뮤니티 등에서는 ‘한 번 더’와 페퍼톤스의 ‘레디, 겟 셋, 고’가 코드 진행 및 멜로디 등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두 곡을 비교하는 동영상이 돌며 ‘한 번 더’가 ‘레디, 겟 셋, 고’와 도입부, 버스(Verse) 등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똑같은 구조를 가져다가 교묘하게 멜로디 몇 개만 비껴가게 작업한 수준”이라고 주장하면서 “음악적인 영향을 받아 모티브를 삼은 것과 그냥 가져다 쓰는 것은 분명히 다른 얘기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수상한 그녀’ 측은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한 그녀’는 70대 욕쟁이 할머니가 20살 처녀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지난 17일까지 705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수상한 그녀’의 음악은 음악감독 모그(이성현)가 담당했으며 표절 논란에 휩싸인 ‘한 번 더’는 작곡가 한승우와 모그의 공동 작업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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