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로 나선 여성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는 유머 넘치는 입담과 깜짝 이벤트로 시상식을 활기차게 이끌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 여성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가 시상식에 참석한 스타들과 함께 인증샷을 찍고 있다.<br>AP/뉴시스


2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 번째로 사회를 맡은 그는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해 할리우드 명배우들을 쥐락펴락하는 입담으로 오프닝을 열었다.

2007년 시상식에서 객석으로 내려간 드제너러스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포즈를 취하고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올해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메릴 스트리프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줄리아 로버츠, 브래들리 쿠퍼, 루피나 니옹까지 몰려들어 ‘인증 샷’을 찍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 ‘배고픈 사람 없느냐? 피자를 시키자’고 한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실제 피자가 시상식장으로 배달됐고, 브래드 피트가 일어나 접시를 나눠줬다. 체면을 차리고 앉아있던 배우들은 웃으며 드제너러스가 건네는 피자를 받아먹었다.

드제너러스는 또 “내가 돈이 없는데 누가 팁 좀 주겠나?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지켜보고 있지만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모자를 들고 다니며 피자 값을 걷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 중간에는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엄’ 공연이 이어졌다.

추모 영상에는 지난해 말 교통사고로 숨진 폴 워커와 지난달 약물 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등이 등장했고, 베트 미들러가 ‘내 날개 밑에 부는 바람’을 불렀다.

올겨울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한 ‘프로즌’(겨울왕국)의 주제곡을 부른 뮤지컬 배우 이디나 멘젤은 축하 공연에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렛 잇 고’(Let It Go)를 열창했다.

’프로즌’은 이날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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