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만에 2천만 클릭…”자유롭게 만들려 PPL 받지 않았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고 좀 당황스러웠어요. 우리끼린 이게 인터넷 콘테츠인데 너무 심심한 게 아닌가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보시는 분들은 기존 방송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에 당황했습니다.”

나영석 PD<br>연합뉴스
돌풍을 몰고온 인터넷 콘텐츠 ‘신서유기’를 만들어낸 나영석 PD는 “당황스러웠다”는 표현을 몇차례 했다.

하지만,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으니 ‘예상’과 ‘전망’이 어긋나는 거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나 PD는 당황했다고 했지만, ‘신서유기’는 나 PD의 기대치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애초 20회에 2천만 클릭을 목표로 삼았지만, 10회 만에 2천만 클릭을 넘어서며 이미 ‘목표 초과 달성’을 해냈기 때문이다. 한국과 동시에 서비스를 한 중국 포털사이트 QQ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열광이든, 비난이든 ‘신서유기’는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고,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음은 나 PD와의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목표로 했던 2천만 조회수를 단숨에 넘어섰다. 어디까지 기대하나.

▲잘 모르겠다. 하루하루 지켜보고 있다. 초반에 비해 조회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뎌지고 있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기대 이상의 반응이다.

(16일 현재 ‘신서유기’는 네이버에서는 2천570만, QQ에서는 2천300만의 클릭수를 각각 기록 중이다.)

--과도한 간접광고(PPL)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다. 논란을 예상했나.

▲논란을 예상하지 않았다. 우리는 PPL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래야, 자유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PPL을 안 받았다.

이런저런 브랜드명이 노출된 것은 우리 일상생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일상의 영역에서 우리가 브랜드명을 감추며 대화를 하지는 않는다. 방송에서야 관련법규나 자본의 논리가 개입해서 브랜드명을 ‘삐~’처리하는 등 제한이 있지만, 이건 인터넷이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그대로 보여주고자 했다.

--욕설·비속어가 걸러지지 않고, ‘상암동 베팅남’ 등의 표현과 함께 물의 연예인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

▲어떤 것이 욕설이었나요? 젊은 사람들이 키득거리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고 방송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려고 했다.

또 내가 누구를 복귀시키고 어쩌고 할 상황이나 힘이 있는 게 아니다. (이수근을) 방송으로 복귀시키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은 선택적 시청 영역이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접근했다. 처음부터 일반 방송에 이 콘텐츠를 낼 의도가 없다고 못박았고, 그 말에 이러한 고려가 들어가 있다.

거친 표현도 있고, 날카로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기존 방송의 수위와도 다르다. 당연히 조심해야겠지만, 이건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다. 방송 프로그램과 달라야 한다. 지금 인터넷 콘텐츠를 보면 전반적으로 굉장히 자유롭고 거칠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심심한게 아닐까 고민했다. 우리는 아주 작은 부분 인터넷 문화를 터치한 것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 나왔다.

--나영석 PD가 만들고,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스타가 나오기 때문에 대중도 자연스럽게 방송을 보듯 하는 게 아닐까.

▲만들 때는 생각을 못했는데, 반응을 보면서 대중은 ‘신서유기’가 방송 전문 PD가 만들고 강호동과 이승기 등 방송에서 유명한 사람들이 나오니까 방송의 잣대를 들이대는구나 느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생각하면 인터넷 콘텐츠에는 유명한 사람이 나오면 안되고, 조악한 품질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으로 가면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매체에 맞춰 용인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많은 인터넷 방송이 존재하고, 수많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억압하거나 규제할 게 아니라 발전시켜야한다.

--’신서유기’를 통해 어떤 가능성을 보았나.

▲인터넷의 영역은 방송이 확장된 영역이다. 새로운 게 있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아직 다음 계획은 없다. 최종 결과치가 나와야 회사도 나도 판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형, 무형 어떤 결과가 나올지 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제작과정에서 출연진 간 호흡은 충분히 좋았고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하지만 당장 다음 편을 제작한다든가 하는 계획은 없다.

--이미 제작비를 보전하고 수익을 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작비는 얼마인가.

▲제작비는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대외비이고 사실은 나도 잘 모른다. 또 ‘신서유기’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만들었다. 일부에서 클릭수로 수익을 계산하는데 그렇게 단순하게 계산하는 것도 아니더라.

(’신서유기’를 제작한 CJ E&M은 항간에 떠도는 ‘손익분기점이 조회수 2천만’이라는 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삼시세끼’와 ‘신서유기’를 함께 진행했다. 언제 쉬나.

▲그러게요. 좀 쉬어야 하는데…. 지금 ‘삼시세끼 만재도편’ 편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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