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까지 접수한 “번개~파워!” 2대 번개맨 서지훈

“번개~파워! 솟아나~정의의 불꽃!”

몸짓 하나 하나에 아이들이 열광한다. EBS ‘모여라, 딩동댕’을 통해 15년간 사랑받아온 캐릭터의 인기란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을 정도다. ‘뽀통령’ 뽀로로와 로보카폴리, 라바가 아이들의 친구라면 번개맨은 어린이들의 영웅이자, 소원을 들어주는 수호천사다.

10년 동안 뮤지컬 ‘원효’, ‘삼총사’, ‘잭 더 리퍼’ 등 굵직굵직한 작품에서 배우활동을 했던 서지훈은 번개맨이 되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지훈은 “뽀로로는 좀 더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고, 폴리는 자동차니까, 사람 중엔 제가 최고인 것 같다”며 웃은 뒤 “중국·베트남에 포맷이 수출되고, 아이가 없는 사람들도 알아보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지고 자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한다는 서지훈은 “아이들이 나쁜 버릇을 고쳤다는 후기가 올라올 때 보람이 있다”면서 ‘예방접종 무섭지 않아요’ 방송을 한 후 아이가 주사를 잘 맞게 되었다는 후기들이 올라왔을 때 ‘번개맨 효과’를 실감한다. 최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 뿐만 아니라 이영애, 박명수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아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성인뮤지컬과 달리 어린이프로그램은 억양, 단어선택 등 대화법이 다르다. 위기에 처했을 때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어색한 연기가 나온다. 서지훈은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행동 하나하나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다”면서 “열정적으로 번개맨을 응원해주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했다.

서지훈에게 언제까지 ‘번개맨’으로 남을 거냐고 문자 “건강하고 젊은 이미지가 남아있는 한 오래도록 번개맨이고 싶다”는 답이 돌아온다. 이후 다른 작품을 하게 되더라도 연쇄살인마 같은 역할은 번개맨과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에 선뜻 맡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봄부터는 번개걸과 함께 나오는데 기존의 배경이나 세계관도 바뀌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멋지고 강한 번개맨의 모습으로 남아있고 싶어요. 계속 열심히 번개~파워! 할게요.”

‘번개맨’은 EBS 교육방송 ‘모여라 딩동댕’ 공개방송의 한 꼭지로, 지난 2000년 탄생한 토종 캐릭터다. 악당 ‘나잘난’, ‘더잘난’으로부터 어린이들을 구하는데 교육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 5세-7세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캐릭터 한류를 이끌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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