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화면 캡처
가수 이상우가 94세 노모에겐 좋은 아들, 발달 장애 아들에겐 좋은 아버지로 살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내가 꿈을 꾸는 이유는 가족”이라면서 애틋함을 전했다.

이상우는 9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발달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 승훈씨를 소개했다. 승훈씨는 대학에서 트럼펫을 전공하고 있다.

사실 이상우에게 아들의 장애 판정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들이 세 살이 되던 해 장애 판정을 받고 이상우는 “(아들의 장애를 처음 알았을 당시) 감당이 안 되더라. 6개월은 거의 폐인이 됐고 술에 쩔어 살았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은 방과후 수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을 인연으로 트럼펫을 전공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이상우는 아들을 보며 “스펀지처럼 다 잘한다”며 기특해했다. 발달 장애 멤버들이 소속돼 있는 밴드의 거리 공연도 관람했다. 그는 “그냥 밴드구나 하고 보면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거기에 지적 장애인들의 노력을 이해하고 아는 분이라면 확실히 훨씬 감동적일 것”이라며 “아들이 트럼펫을 좀 더 잘하게 되면 트럼펫 솔리스트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하는 연주자로 만들 거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아버지일 뿐 아니라 귀가 잘 들리지 않게 된 노모를 모시고 산책에 나서며 살가운 막내 아들이기도 했다. 또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연 무대에 게스트로 서며 가수로서의 열정도 드러냈다.

그는 “내 아내가 ‘당신이 내 남편이라서 참 좋았어요 고마웠어요‘, 아들이 ’내 아빠여서 감사했습니다‘란 말만 들어도 성공한 삶 아니냐. 난 그거면 된다”며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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