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처
“개줄로 묶어서 자물쇠를 채워서 꼼짝 못 하게 하고, 한 3일을 패는데 맞다가 기절했다가 또 패고... 일주일에 5명 정도는 죽었다고 봐야지” -과거 희망원 생활인

지난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구 희망원에서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유린을 추적하고, 왜 최근까지 그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파헤쳤다.

대구 희망원에서 6년간 자원봉사를 했던 여성 A씨는 “은연 중에 압박감으로 조심시키는 분위기였다. 그분들이 늘 강조했었다. ‘봉사자로서 선을 지켜라. 여기서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바깥에서 얘기하는 것은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내부 사정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섭식장애가 있는 분들도 ‘아 저렇게 먹이다가는 잘못돼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제 다리 사이에 그분들 팔을 누르고 그 위에서 이렇게 숟가락으로 먹였다. 거의 올라타서 그 상태로 먹였다. 다른 기도로 넘어갈까 봐 되게 불안했다. 수시로 뿜어져 나와 얼굴에 범벅되고 계속 기침하고 제 얼굴에도 튀니 막 불쾌했다. 봉사를 하는 건지 학대를 하러 온 건지…”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이어 “손에 선명하게 (선이…) 그래서 자해한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묶여있었던 거였다. 8시간 내내 제가 봉사할 때도 묶여 계셨던 분이 허다했다. 꼭 갈 때마다 봤다. 묶여있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한가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안쓰러운 마음에 약을 발라주려 했으나 직원이 이를 막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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