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가 1977년 시작한지 36년 만에 폐지된다.

MBC 관계자는 2일 “작년 36회를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대학가요제 행사를 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중음악계의 변화로 프로그램이 과거처럼 스타 탄생의 장이 되지 못하고, 프로그램 특성상 제작비가 많이 들면서도 시청률이 기대보다 낮았다”며 “이미 작년 말에 올해 대회의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폐지 경위를 설명했다.

1977년 9월 제1회 행사가 열린 대학가요제는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자 군사정권 시절 젊은 세대의 해방구 역할을 하며 열띤 호응을 받았다.

제1회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이범용, 높은음자리,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이한철 등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은 많은 실력파 스타를 배출했다.

하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고, 여기에 최근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득세하면서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지적도 꾸준히 받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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