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세계테마기행’ 4부작

미국 서부에는 카우보이와 총잡이만 있는 게 아니다. 오랫동안 마지막 미개척지로 여겨졌던 이곳에는 지금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거대한 규모의 대자연이 펼쳐져 있다. 오랜 세월 비와 바람이 만든 캐니언랜즈의 협곡들과 여전히 뜨거운 숨을 내뿜고 있는 옐로스톤의 화산 지형은 서부를 ‘지질학 교과서’라 불리게 만들었다.

캐니언랜즈는 협곡의 역사를 보여주는 땅이다. 수십만년에 걸친 융기와 침식이절경을 보여준다.<br>EBS 제공<br>
EBS ‘세계테마기행’은 15~18일 밤 8시 50분 지질학자 김영석 교수와 함께 미국 서부로 떠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자연이 형형색색 사암을 빚어 만든 캐니언랜즈다. 수십만년 전 지각운동으로 서서히 땅이 융기한 뒤 강에 조금씩 침식당하며 다채로운 협곡이 형성된 곳이다. 지형이 험악하고 규모가 방대하지만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데드 호스 포인트’, 일몰과 일출이 장관인 ‘메사 아치’, 아치의 길이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긴 ‘모닝글로리 아치’ 등을 찾아간다.

16일에는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한다. 수십만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이 화산 고원지대에는 300여개의 크고 작은 간헐천과 온천이 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올드페이스풀 간헐천’은 평균 65분에 한 번씩 1만ℓ의 물을 지상 55m까지 뿜어내는 장관을 보여준다.

사막 풍광으로 유명한 애리조나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인디언과 서부 개척 시대 백인들의 문화가 기묘하게 어우러진 곳이다. 건조하지만 연중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로, 사막은 황량하다는 상식을 깬다. 제작진은 사막의 오아시스인 피닉스의 ‘캐니언 레이크’와 거인 선인장이라 불리는 ‘사와로 선인장’이 지천에 있는 ‘사와로 국립공원’ 등을 차례로 방문한다.

마지막으로 찾는 곳은 ‘죽음의 계곡’이라는 뜻의 데스밸리다. 사람이 살기 힘든 극한의 기후를 가지고 있지만 안에는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풍경이 숨겨져 있다. 해수면보다 85.5m 낮은 거대한 소금물 호수 ‘배드워터’, 데스밸리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자연현상으로 꼽히는 ‘움직이는 돌’ 등이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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