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2일 밤 ‘극한직업’

지상에서 20m가량 높이 솟아오른 좁디좁은 철골 위에서 아슬아슬한 작업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의지할 것이라고는 고리에 건 안전 밧줄 하나. 하루 일과를 이 높다란 곳에서 시작하고 끝내는 이들은 철골 구조물 작업반이다. 건물의 기초가 되는 철골 구조물을 세우고, 철근을 연결하고 페인트칠을 한다. 철근을 연결하는 볼트를 조일 때에도 작은 볼트가 하나라도 떨어질세라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쇠를 벗겨 내다가 튀는 날카로운 쇳조각은 보호안경도 금세 흠집을 낼 정도로 강력하다. 크고 작은 위험들이 포진해 있지만 이들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BS는 12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극한 직업’에서 이들의 하루를 조명한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건축 증축 현장.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철골 구조물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철골 빔 한 개의 무게는 평균 1t. 이 철골들이 만여개가 모여야 한 건물의 버팀목이 된다. 철골의 폭은 작업자들의 발 폭보다도 좁다. 그래도 발 디딜 곳만 있으면 능수능란하게 오르내리고, 철골 위에 엎드려 볼트를 조이는 작업까지 해낸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작은 볼트 하나조차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작업반 사람들은 몸과 마음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한편 철골을 일차적으로 가공하는 공장에서도 작업 소리가 요란하다. 철골에 녹슨 쇠를 벗겨 내는 작업 중이다. 7.5㎏의 압력으로 분사되는 거친 알맹이는 철골과 닿으면 불꽃이 튈 정도로 위협적이다. 어느 한 공정도 편안하고 쉬운 것이 없는, 이들의 긴장감 넘치는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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