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3일 밤 ‘파노라마’

한국을 찾은 최초의 시리아인 유학생, 압둘 와합(31). 고향 땅이 내전의 불길에 휩싸인 지 벌써 3년 7개월이 지났다. 시리아는 지금 아사드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이 난무하는 공포의 땅으로 변해버렸다. 그의 집은 IS의 근거지가 된 ‘라카’에 있고, 점점 악화되는 상황 탓에 고국에 가려는 시도는 매번 좌절되고 말았다.


와합은 고민한다. 점점 어려워지는 조국과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시리아 내부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그는 결국 고향으로 향한다.

KBS 1TV 파노라마는 3일 밤 10시 ‘시리아-압둘 와합의 귀향’을 방영한다. 촬영을 위해 제작진은 와합과 함께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해외 유학생인 와합과 외국인 촬영팀은 납치와 살해의 최우선 순위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 대다수는 민간인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정부군은 일부러 병원을 폭격해서 의료진을 죽이고, 정부군의 공습과 IS의 테러로부터 아이들은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다섯 살 소년 왈리드는 의사가 되는 게 장래희망이다. 머리에 총탄을 맞아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처참하게 무너지고 쓰러진 잔해 속에서 사람들은, 삶을 지탱하기 위해 벽돌을 올려 삶의 터전을 되살리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표정이다. 일그러지고 굳어버린 절망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이 담겨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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