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여정이 드라마 ‘베이비시터’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베이비시터’(극본 최효비, 연출 김용수)에서는 유상원(김민준 분)과 장석류(신윤주 분)의 불륜이 그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천은주(조여정 분)의 충격적인 고백으로 시작됐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채 등장한 천은주는 예배당에서 만난 기자 조상원(김상호 분)에게 “세 사람을 죽였다”라며 “경찰에 자수하기 전에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 세상을 뒤집어 놓을 기사를 써달라”라고 말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과거 천은주는 세 아이의 베이비시터로 23살의 여대생 장석류를 고용했다. 하지만 천은주의 남편 유상원이 어리고 아름다운 데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장석류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장석류를 몰래 바라보며 수상한 눈빛을 보내던 유상원은 자신이 혼자 있는 방에 들어온 장석류에게 키스를 하려고 했다. 유상원이 머뭇거리는 사이 장석류가 먼저 강렬한 키스를 했고, 이어 장석류는 옷까지 벗으려는 제스처를 취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앞서 천은주는 유상원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바 있다. 유상원이 불어를 하는 장석류의 모습을 힐끔힐끔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거울을 통해 이를 보게 된 천은주는 여러가지 감정이 스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과거 회상을 끝낸 천은주는 장석류에 대해 “나는 처음부터 그 여자를 죽이고 싶었는지 모른다. 본능적으로 안 것 같다. 그 여자가 도둑년이었다는 걸”이라고 섬뜩한 눈빛을 드러냈다.

극 중 천은주로 분한 조여정은 남편과의 행복했던 연애 시절과 남편의 배신에 분노해 치를 떠는 두 얼굴을 제대로 연기했다. 연애 시절에는 눈에 꿀이 떨어지는 것처럼 달달한 눈빛으로, 불륜 때문에 사람을 죽인 뒤에는 분노에 가득한 눈빛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절정은 불륜녀 장석류에게 ‘도둑년’이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애써 무덤덤 한 척 했지만 장석류를 죽인 뒤에도 분노를 삭힐 수 없는 듯한 조여정의 표정은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첫 방송에서부터 “세 사람을 죽였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 조여정이 향후 전개에서 살인을 하게 되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어떤 방식으로 안방극장에 전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베이비시터)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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