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를 첫 만난 송혜교는 ‘부사관’이라는 용어가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린다. 송중기는 “보안관”이라고 장난을 치고 송혜교는 “아 맞다. 보안관. 그분이세요?”라고 도도하게 받아친다.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의 주 시청층은 여성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은 극중 강모연(송혜교)처럼 ‘부사관’과 ‘보안관’ 사이에서 헤맨다. 유시진(송중기) 대위, 서대영(진구) 상사, 윤명주(김지원) 중위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한참 걸린 당신을 위한 군대 계급 안내서다.

◆병사 김 일병

일반적인 성인 남자가 군 입대를 하면 병사다. 병사 계급은 이등병, 일등병, 상등병, 병장이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서대영이 동생 삼은 김기범(김민석)이 일등병으로 가장 ‘아기병사’다. 김기범은 양아치 형들과 어울렸던 과거를 청산하고 서대영을 따라 입대했다.

◆부사관 서대영 상사

병원 복도에서 마주친 윤명주에게 서대영은 “마음이 변했다. 변한 마음을 설명할 재주는 없다”고 차갑게 말하며 돌아선다. 윤명주는 애타게 “서대영”을 부르지만 그는 계속 간다. “서대영 상사”라고 부르자 그때서야 멈춰선다. “귀관은 상급자한테 경례도 안 하고 가나”라는 말에 진구는 돌아서 경례를 한다.

윤명주 중위의 명령에 꼼짝 못하는 서대영의 계급은 상사다. 병사 다음이 부사관으로 하사, 중사, 상사, 원사 순으로 진급한다. 부사관은 고졸 이상 학력의 지원자가 시험 및 면접, 체력검정을 통해 임관하며 장교가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

김민석(일병), 진구(상사), 김지원(중위), 송중기(대위), 김병철(중령), 강신일(중장)
◆위관장교 유시진 대위 > 윤명주 중위

그런 윤명주 중위를 호령하는 자가 있었으니 유시진 대위다. 윤명주 앞에서 꼼짝 못하는 서대영에게 나타나 “야 인마, 이건 가혹행위야”라며 명령을 해제한다.

유시진과 윤명주는 위관장교로 준위, 소위, 중위, 대위 순이다. 육군사관학교나 육군3사관학교를 졸업하면 소위를 달고 자대배치를 받는다.

◆영관장교 박 중령

강모연은 아랍 연맹 최고 지도자 VIP 수술을 맡게 되고 박병수 중령(김병철)은 수술을 중단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송중기는 중령의 명령을 무시하고 강모연에게 “그럼 살려요”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그러나 하급자가 상관의 명령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군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 유시진은 3개월 감봉 처분에 소령 진급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징계를 받았다. 위관장교 바로 위 계급은 영관장교로 소령, 중령, 대령이 있다.

◆장군 윤 중장

윤명주의 아버지는 중장이다. 윤 중장(강신일)은 ‘군대의 꽃’인 장군 계급으로 준장, 소장, 중장, 대장의 직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윤 중장은 윤명주가 부사관인 서대영 상사를 만나는 것을 반대하며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서 상사를 파병 보내기도 한다. 윤 중장은 “내 사위감은 유시진”이라며 유 대위를 사위로 밀어붙이지만 윤명주는 “제 파견 막으면 중위 윤명주와 딸 윤명주는 잃게될 것”이라며 장군 아버지를 협박한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가상의 재난지역에서 벌어지는 군인,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 드라마. 지난 17일 방송된 8회는 28.8%(닐슨 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0% 돌파를 목전에 뒀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힘입어 여성들이 생소했던 군대 문화에 대해 한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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