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타바시 인근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버스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가운데 현지인들이 소방호스를 이용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br>AFP 연합뉴스
‘이집트 폭탄 테러’

이집트 국경지역에서 버스 폭탄 테러가 일어나 한국인 3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각) 오후 2시경 이집트 시나이 반도 북동부의 국경도시 타바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폭탄 테러 공격을 받아 한국인 3명이 숨지고 나머지 탑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당한 13명은 인근 병원 두 곳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가 심각한 이들도 있어 사망자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집트 폭탄 테러 발생 당시 버스에는 충북 진천 중앙교회 신도 31명과 한국인 가이드 2명, 이집트인 운전기사와 가이드 등 30여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0일 한국을 출발해 11박 12일 걸쳐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성지 순례 여행 중이었다.

이번 이집트 폭탄 테러로 숨진 한국인은 한국에서 동행한 가이드 김진규 씨와 이집트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제진수 씨, 그리고 성지 순례를 온 충북 진천중앙교회 신도 김홍열 씨 등 3명이다. 또 이집트인 운전사 1명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집트 당국이 당시 버스에 타고 있던 여행객들의 진술과 CCTV를 분석한 결과 이번 폭탄 테러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타바의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하던 관광버스에 경찰로 위장한 테러범이 올라타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집트 폭탄 테러범은 20대 초반의 이집트 남성으로 보고 있으며 그는 파편에 맞았지만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중앙교회 신도들은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아 성지순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진천중앙교회 관계자는 “지난 10일 김동환 목사 등 31명이 출발해 오는 21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며칠 전 순례단이 이스라엘로 넘어갈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갑자기 이런 참변이 전해져 가슴이 떨린다. 현지와 연락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너무 답답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진전중앙교회는 이집트 폭탄 테러 후 문을 닫아 놓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면서 대책팀을 꾸려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등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진천중앙교회는 1954년 6월 대한 예수교 장로회 진천 중앙교회로 창립해 700∼800여명의 신도가 있고 진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교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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