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작인 ‘이별계약’도 눈길을 끈다. ‘작업의 정석’ 등을 연출했던 오기환 감독이 한·중 합작프로젝트로 만들었다. 국내에는 ‘타이완 닉쿤’과 ‘중국 수지’로 알려진 톱스타 펑위옌과 바이바이허가 출연하는 멜로 영화다. 지난 4월 중국에서 먼저 개봉해 첫주 흥행수익 1위를 기록했다. ‘패왕별희’를 만든 천카이거 감독의 ‘수색’, 6세대 감독인 장양의 ‘노인요양원’은 현대 중국 사회의 풍경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구이룬메이와 리롄제가 출연하는 ‘해양천국’과 중국에서 ‘아바타’ 이상의 흥행수익을 냈던 ‘로스트 인 타일랜드’도 기대작이다. 류더화와 제6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예더셴 주연의 ‘심플라이프’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총 11편을 상영한다.
제6회 아랍문화축전은 아랍문화를 영화로 이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5~9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 25~30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리며 레바논, 모로코, 이집트, 오만, 요르단, 튀니지 등 아랍 국가들의 영화 7편과 다큐멘터리 2편 등 총 9편이 나온다. 개막작인 ‘로열 러브’는 짝사랑하는 여자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매일 병실을 찾아 글로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의 이야기. 자말 살림 감독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남녀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투사들’과 ‘이집트 혁명 리포트’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을 다룬 다큐멘터리. 2011년 1월 카이로의 시위 현장을 다룬 ‘이집트 혁명 리포트’는 지난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에 가입한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신의 전사들’, 1966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의 ‘알제리 전투’도 주목할 작품. 1950년대 알제리 민족해방투쟁을 다룬 ‘알제리 전투’는 사실성 높은 다큐멘터리로 호평받은 화제작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