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B컷’에 출연한 배우 김동완. 사진=더콘텐츠온
영화 ‘B컷’에 출연한 배우 김동완. 사진=더콘텐츠온
배우 김동완이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상 시상식 폭력 사건에 대해 “십분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영화 ‘B컷’에 출연한 김동완은 29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 사건을 배우로서 어떻게 보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윌 스미스의 가족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졌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어제 사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할리우드의 가식, 조롱 섞인 개그 문화를 알면 완벽하게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울면서 얘기하는데 속상하더라. 개그맨(시상자였던 크리스 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쌓이고 쌓인 게 터진 거 같다. 인내하다 보면 엉뚱한 데서 터진다”며 “할리우드는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LA)에서는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크리스 록은 탈모 증상을 앓는 윌 스미스의 아내 이름으로 농담을 했다. 이에 윌 스미스는 자리를 박차고 무대로 나가 록의 뺨을 때렸다.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를 조롱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br>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윌 스미스(오른쪽)가 자신의 아내를 조롱한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해당 사건 이후 윌 스미스는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통해 주최 측과 참석자에게 사과했다. 그는 하루 뒤 SNS를 통해서도 록을 언급하며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지만, 제이다(아내)의 질환을 두고 농담한 것은 나로서는 심하다고 생각해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해명했다.

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8일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는 어젯밤 쇼에서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며 “우리는 공식적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내규와 행동 규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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