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그리스, 중국에 국채 매입 구걸?

재정난 그리스, 중국에 국채 매입 구걸?

입력 2010-01-28 00:00
수정 2010-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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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재정적자에 처한 그리스 정부가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지닌 중국에 250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국채를 사줄 것을 구애하고 있다고 27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골드만삭스의 게리 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해 11월과 이달 아테네를 두 차례 방문해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와 고위 관리들을 만났고, 중국 정부와 국가외환관리국(SAFE)을 상대로 그리스 국채 매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이 그리스 국채 매입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리스 역시 중국 은행이 자국 최대 민간은행인 그리스국민은행(NBG.National Bank of Greece)의 주요 지분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중국 측 제안을 거절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콘 COO가 이달 아테네를 방문한 이후에는 애초 논의된 것보다는 적지만 50억~100억 유로 정도의 국채 거래는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이 내달 국채 매각 로드쇼 도중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국채 거래와 관련한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 재무부 고위 관리는 중국의 그리스 국채 매입을 환영한다면서 골드만삭스와 논의에서 200억~250억 유로라는 수치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은 구체적인 규모를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인 2조3천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지닌 국가로 대규모 재정적자에 있는 미국이 발행한 국채의 최대 보유국이기도 하다.

신문은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이미 상당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탓에 추가 매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자산 규모로 중국 3위 은행인 중국은행(BoC.Bank of China)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China Investment Corp)에 그리스국민은행 지분 매입을 제안했다.

중국 관리들은 중국투자공사는 지분 매입에 관심이 없으며 중국은행 역시 금융감독강국이 위험성이 높아 투자를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국채 매입을 골드만삭스에 의뢰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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