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省 1천400㎞ 주파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귀성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대도시에서 막노동을 하던 농민공 부부가 오토바이를 타고 사흘만에 1천400㎞떨어진 고향에 도착,화제에 올랐다.화제의 주인공은 쓰촨(四川)성 우성(武勝)현 출신으로 5년 전부터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서 일해온 딩샤오빙(丁小兵.37) 부부.
중경만보(重慶晩報)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딩야오빙 부부는 고향에 갈 기차표를 구하기가 어렵자 오토바이를 사서 몰고가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1일 포산에서 출발해 광둥성의 자오칭(肇慶),광시(廣西)성의 난닝(南寧)을 거쳐 구이저우(貴州)성 성도인 구이양(貴陽)과 쭌이(遵義)를 지나 3일 충칭시에서 멀지 않은 고향에 도착했다.
4개 성(省),무려 1천400㎞의 거리를 오토바이로 사흘만에 주파한 것이다.
딩샤오빙 부부는 귀향 도중에 30-40위안(5천원)짜리 싸구려 여관에 투숙하고 라면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떼우면서 고향에 도착한 결과 딩샤오빙은 4kg,부인은 2.5kg의 살이 빠졌다고 한다.
딩샤오빙은 “오토바이를 탈 때 비가 내리거나 병이 나고 강도를 만날까봐 걱정이었다”고 말하고 다행히 사흘동안 날씨가 맑았고 큰 사고가 없었다고 기뻐했다.
다만 아내가 멀미약 복용으로 인해 잠이 쏟아져 한번은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무릎에 상처가 났다고 한다.
우성현의 한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오토바이로 귀향하는 농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