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노사정, 일자리 나누기 합의

스페인 노사정, 일자리 나누기 합의

입력 2010-02-08 00:00
업데이트 2010-02-0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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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위기에 빠진 스페인이 노사정 대화를 통한 고통분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AFP 통신은 최근 스페인이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에 주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재계-노동계 3자 대화를 통해 이끌어 낸 이번 타협은 정리해고 유보와 근무시간 단축, 임시직 축소와 파트타임 정규직 확대 등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근무시간을 단축해 비용절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독일 정부가 이 정책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들어 재계와 노동계를 설득했다. 이와 함께 임시직 고용을 줄이는 대신 ‘파트타임 정규직’을 확대하고 미숙련 청년노동자 고용을 촉진하기로 한 점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이다.

노사정 타협에 대해 재계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게라르도 디아스 페란 스페인경제인연합회(CEOE) 회장은 “정부 정책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첫인상은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로 유명한 국가다. 지난해 말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25%나 됐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평균 비정규직 비율 14%(2008년 기준)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실업률도 지난해 4·4분기 현재 19%로, 유럽연합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10%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6%를 기록했고 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0.1%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에 달하는 재정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AFP는 “스페인이 유럽연합에서 경제규모가 5위나 되지만 국제 금융위기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면서 “대출 규제완화에 따른 부동산 거품과 과도한 국내 신용팽창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0-02-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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