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고립 스노보더, 지폐태워 목숨구해

리프트 고립 스노보더, 지폐태워 목숨구해

입력 2010-02-16 00:00
업데이트 2010-02-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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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스노보더가 혹한의 어둠이 깔린 스키장 리프트에 고립됐으나 지폐를 태우며 신호를 보낸 끝에 6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독일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뮌헨 출신의 도미니크 포돌스키(22) 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중의 호흐칠러탈 스키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던 중 리프트 운행이 중단되면서 10m 높이의 리프트에 고립됐다.

휴대전화도 가지고 나오지 않은 포돌스키 씨는 큰 소리로 도와달라고 소리쳤으나 설상차 엔진 소리에 묻혀버렸다.

그는 “뛰어내릴까도 생각했으나 그렇게 할 경우 양다리가 부러져 동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포기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곧바로 어둠이 깔리면서 날씨는 점점 추워져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산악 연대에서 군 복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두 손을 양 겨드랑이 사이에 끼고, 근육에 힘을 줘 보기도 했으나 사지는 점점 마비됐고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라이터를 이용해 무엇이든 태워 신호를 보내기로 했다. 우선 휴지를 태웠고 다음은 명함, 식당 영수증, 그리고 지폐까지 재로 변했다.

모두 80~100유로의 돈이 연기 속으로 사라졌지만, 천만다행으로 설상차 기사가 마지막 20유로짜리 지폐의 불꽃을 발견했다.

포돌스키 씨는 30분 후인 밤 10시30분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저체온증 치료를 받았다.

그는 리프트 운영사가 운행 중단에 앞서 리프트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고 이 회사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회사의 대변인은 당시 리프트가 하행이 아니었다면서 포돌스키 씨가 경고 문구와 차단막을 무시하고 리프트에 올라탄 것 같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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