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연료분야 줄고 에너지 효율부문 늘어

바이오 연료분야 줄고 에너지 효율부문 늘어

입력 2010-02-23 00:00
업데이트 2010-02-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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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 투자패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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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법률회사 오릭스는 얼마 전 이른바 ‘클린테크’와 관련한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전문가 몇 명을 초청해 모닝 커피를 마시며 그린 비즈니스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 위한 조촐한 자리였지만 예상치 않게 150명이나 되는 법률가, 투자자, 기업인이 몰렸다고 한다.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지난해 벤처캐피털들이 클린테크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48억 5000만달러로 2008년 76억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05년 이후 이어온 두 자릿수 상승세도 글로벌 금융 위기 및 경기 침체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투자 건수는 350건에서 356건으로 소폭이나마 증가, 이 분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언스트앤영의 조 무스캣은 “지난해 벤처캐피털의 전체 투자액의 8%가 클린테크로 갔다.”면서 “2010년에는 더 많은 자금이 이 분야로 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정부 그린 프로젝트 예산 늘려

투자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4·4분기 벤처캐피털이 에너지 효율 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2억 5280만달러로, 3분기 1억 3370만달러에 비해 90% 가까이 늘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및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3억 1650만달러에서 1억 1850만달러로 줄었다. 자금이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진 솔라 에너지나 바이오 연료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돈이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벤처캐피털 외에 ‘돈줄’도 다양해졌다. 우선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 경기부양자금(ARRA) 가운데 23억달러가 43개주 183건의 그린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2011년 예산안에 따르면 여기에 5억달러가 추가된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블랑세트는 정부의 그린 에너지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업계는 “일부나마 긍정적인 발전”이라며 환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클린테크 기업 상장놓고 의견 엇갈려

주식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는 올해 클린테크 산업의 주요 화두다. 지난해 4분기 주식 공개 상장(IPO) 신청 서류를 접수한 회사는 모두 53곳으로, 2007년 이후 단일 분기 규모로는 최대다. 리튬 이온 배터리 업체인 A123시스템은 이미 지난해 9월 상장을 마쳤다.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 등 굵직한 업체들도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클린테크 기업의 상장에 대한 생각은 엇갈린다. 복잡한 규제와 금융 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비공식 매출과 손익이 밝혀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 같은 어려움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에 본사를 둔 다취안(大全) 뉴 에너지와 징커(晶科) 에너지 등 일부 업체는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 이미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경험이 있다.

반면 현재 클린테크 기업들은 상장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는 시각도 있다. 벤처캐피털사인 빈티지포인트의 스테판 돌레잘렉은 “클린테크에 대한 투자 모델은 형성돼 가는 중”이라면서도 “이후에 상장하게 될 기업들은 (이미 시장이 커졌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보다 자금 조달 자체를 많이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테크 미디어는 “좋든 싫은 2010년은 IPO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2-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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