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폴란드 조문외교

정상들 폴란드 조문외교

입력 2010-04-15 00:00
업데이트 2010-04-1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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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메드베데프 등 장례식 참석

비행기 추락 사고로 희생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가 오는 18일 역대 국가 수반들과 함께 영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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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연방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에 있는 바네아사 공항에서 차에 타고 있다. 그는 비행기 사고로 숨진 레흐 차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폴란드와 러시아가 함께 비극을 극복하고 공동 번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카레스트 AP 특약
소비에트연방의 마지막 지도자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카레스트에 있는 바네아사 공항에서 차에 타고 있다. 그는 비행기 사고로 숨진 레흐 차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폴란드와 러시아가 함께 비극을 극복하고 공동 번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카레스트 AP 특약


폴란드 남부 크라코프의 스타니스와프 드지비스 추기경이 13일(현지시간) “18일 오후 2시 크라코프 성마리아 성당에서 영결 미사를 가진 뒤 (크라코프의) 바벨 대성당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0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바벨 대성당은 14세기 이후 폴란드 군주, 국가 원수들이 묻혀 있는 곳이다.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에서 1918년 독립한 폴란드공화국의 요제프 필수즈키 초대 대통령 옆에 안치될 예정이다.

카친스키 대통령 장례식은 각국 수장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 외무부와 미국 백악관은 각각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유럽 정상들과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도 장례식장을 찾는다.

폴란드 총리실 관계자는 대선을 6월20일에 실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은 대선 실시일을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지만 야당에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 헌법은 대통령이 서거하면 권한 대행이 2주일 내에 대선일을 공표해야 하며 대선은 일정 발표 이후 60일 이내에 주말이나 공휴일에 실시한다.

이런 가운데 장지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12일 저녁 크라코프에서는 약 500명이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를 바벨성에 안치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크라코프 불가, 바벨 불가’, ‘카친스키가 국왕들과 동격이라는 걸 당신은 확신하느냐?’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폴란드 영화계 거장 안제이 바이다도 이번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교회에 촉구했다.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조종사가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이유로 비행기에 탑승했던 고위 인사의 지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0-04-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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