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시간만에 구조된 소녀…구조나선 승려들

54시간만에 구조된 소녀…구조나선 승려들

입력 2010-04-17 00:00
업데이트 2010-04-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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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제구(結古)진에서 막바지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16일 오후 1시48분께 13세의 티베트 소녀 츠나이융칭(次乃擁靑)이 매몰 54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환호를 받았다.

 또 인접한 쓰촨(四川)성에서 승려 500여명이 달려와 60여명을 구조하고 구호품을 공수하는 등 자비의 실천에 앞장서기도 했다.

 ●13세 소녀 54시간만에 구조

 츠나이융친은 지난 14일 지진이 발생할 당시 친척이 운영하는 4층짜리 옷가게에서 일을 거들다 매몰된후 54시간의 굶주림과 공포를 견뎌내고 다시 햇빛을 보게 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그녀는 건물이 무너질때 무거운 석판에 깔렸으나 다행히 석판과 머리사이에 치마와 양말들이 메워진 덕분에 왼쪽 다리를 약간 다친 것 외에는 큰 부상이 없었다.

 츠나이융친은 인근 절에 마련된 텐트로 옮겨진 후 달려온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갑자기 악몽이 살아난 듯 울기 시작했고 친지들은 위로의 말을 한마디씩 하며 그녀를 달랬다.

 ●쓰촨 승려 500명,생존자 60여명 구조

 제구에서 약 100㎞ 떨어진 쓰촨성 티베트족 거주지인 간즈(甘孜)의 서쉬스(色須寺) 승려들은 위수 지진을 직접 감지히고 즉각 구조대를 현장에 파견,신속하게 생존자 구조에 나섰다.

 이 사찰은 1천명의 승려중 절반인 500명을 차출,16일 현재 현장에서 60여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한편 부상자에게는 쾌유의 기도를,사망자는 염불로 영혼을 위로하며 극락장생을 빌었다.

 이 사찰은 또 절안에 보관중이던 텐트 200개를 비롯해 구호물품을 매일 실어 나르며 이재민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간즈도 위수와 마찬가지로 과거 대티베트의 일부를 형성했던 티베트족 집단 거주지로,위수의 주민들에게 동포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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