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사태, 월가 황금시대 끝낼 수도”

“골드만 사태, 월가 황금시대 끝낼 수도”

입력 2010-04-21 00:00
업데이트 2010-04-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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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둘러싼 골드만삭스 제소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월스트리트의 황금시대가 갑작스런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이 CDO와 관련된 사기혐의로 조사에 직면하면서 이른바 ‘이지 머니’의 원천이 됐던 CDO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이어진 월스트리트의 황금시대가 갑작스런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많은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공개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리 CDO가 장외시장 거래에 기반함으로써 투명성 부족이란 문제점을 안고 있었으며 이런 문제가 CDO의 갑작스럽고 심각한 양상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CDO를 통해 손쉽게 이익을 확보했던 금융기관들이 더 많은 수익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보다 위험한 자산을 상품에 포함시켰으며 주택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처할 수 있는 합성 CDO를 만들어 낸 월가의 탐욕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경우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반으로 한 CDO를 판매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중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줬다는 것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장이다.

 SEC는 골드만삭스가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폴슨 앤드 코(Paulson & Co)를 자체 CDO(상품명 ABACUS)의 설계 및 마케팅에 참여시키면서,폴슨 앤드 코가 CDO 상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챙기는 쪽으로 투자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SEC는 이미 제소한 골드만삭스 외에도 메릴린치와 UBS,도이체방크 등의 유사거래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DO는 상품 특성상 발행규모에 대한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0년 686억달러 상당의 발행규모가 2006년에는 5천342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주택시장의 붕괴가 가시화된 2007년에도 4천868억달러 가량의 신규발행이 이뤄졌을 정도로 규모가 팽창했다.

 이 가운데 이번에 문제가 된 합성 CDO와 유사 상품의 거래 규모면에서는 제소당한 골드만삭스의 규모가 주요 금융기관 가운데 적은 편에 속한다.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발행규모는 22억달러에 불과한 반면 메릴린치는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168억달러에 달한다.또한 UBS도 158억달러에 달하며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역시 9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에서 시작된 SEC의 조사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대됐다는 것은 제소 사태의 확대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CDO를 통해 대형투자자는 물론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 등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막대한 이익의 단맛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는 CDO가 잇따른 제소를 불러올까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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