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레드우드 의원 등 자민당 과세정책 맹비난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룬 영국 연립정부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과세 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차가 문제다. 당초 연정 구성의 걸림돌이었던 정치 개혁은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되는 반면 숨어 있던 불안요소가 겉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보수·자유민주당 연정이 과세정책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존 레드우드 보수당 의원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소개했다. 레드우드는 이 글에서 “자민당의 유전자에는 부유층에 세금을 거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로빈후드식 원칙’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겉으로 인기가 높아 보이고, 정책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느낌만 줄 뿐”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총선에서 과반의석 달성에 실패한 보수당은 자민당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기존의 상속세 삭감 방침을 포기하는 대신 과세 기준 최저소득을 상향조정하자는 자민당의 주장을 수용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유력 인사들이 새 과세 정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민당의 과세정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보수당 지지 유권자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5-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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