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차 구호선도 저지”

이스라엘 “2차 구호선도 저지”

입력 2010-06-02 00:00
수정 2010-06-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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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안보리, 봉쇄해제 요구…중동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이스라엘군의 국제 구호선에 대한 발포와 이에 이은 강경대응으로 중동 정세가 다시 소용돌이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혈사태에도 불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려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프리 가자 운동’은 며칠 내 가자지구에 대한 2차 접근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유혈사태 재발이 우려된다.

1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일쯤 가자 근해에 도착할 예정인 후발 구호선 ‘레이첼 콜리’의 가자 입항을 저지할 방침”이라며 “어떤 선박의 접근도 저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프리 가자 운동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화물선 1척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위한 저항길에 이미 나섰으며 30여명이 승선한 보트 1척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해제를 요청했다. 또 의장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억류된 구호선과 승선자들을 석방하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폭력 사태를 규탄한다.”면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아랍연맹은 카이로에서 22개 회원국 회의를 소집,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책 협의를 시작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레바논의 사드 하리리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의 구호선 공격이 중동 지역에서 새 전쟁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브라질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선단에 브라질 국적의 한국계 다큐멘터리 감독 이아라 리(44)씨가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리씨는 현재 구금시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2010-0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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