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테일러, ‘세기의 사랑’ 리처드 버튼 연서 공개

리즈 테일러, ‘세기의 사랑’ 리처드 버튼 연서 공개

입력 2010-06-02 00:00
수정 2010-06-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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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 테일러(78)가 리처드 버튼에게 받은 연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20년이라는 시간과 두번의 결혼으로 이어진 두 사람 사이의 사랑 편지다.

 버튼의 연서는 정열적이고 쾌활하면서 풍파도 많았던 둘의 로맨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한다.

 테일러는 그 많은 버튼의 연서 중 단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공개했다.

 마지막까지 그녀가 놓지 않았던 편지는 그가 1984년 스위스에서 뇌출혈로 사망하기 수일 전에 쓴 것이다.

 당시 캘리포니아에 살고있던 테일러는 버튼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온 후에야 이 편지를 받아볼 수 있었다.

 테일러는 침대 머릿장 서랍에 보관하고있는 이 편지를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의 편집위원 샘 카슈너와 낸시 셰넨버거에게 읽어줬다.

 버튼은 그녀에게 돌아오고 싶어했다고 배니티 페어는 전한다.

 테일러는 카슈너와 셰넨버그가 공동 저술하고있는 책 “격렬한 사랑:엘리자베스 테일러,리처드 버튼 그리고 세기의 사랑”을 위해 이 편지들을 이 두사람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버튼은 연서에서 테일러를 “헛소리 바보”라고 지칭했고 “나의 멍청이”라고 불렀다.

 초기의 편지 중에는 “당신이 나를 버리면 죽어버릴거야,당신 없는 삶은 없어”라고 쓴 대목도 있다.

 여덟번이나 결혼한 테일러는 카슈너와 셰넨버그에게 “리처드는 멋지다는 말의 모든 의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가 하는 모든 일에서...그는 친절했고 재미있었으며 가장 부드러운 아빠로 아이들이 모두 그를 따랐다.”“로마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우리는 언제나 미칠듯 강력한 사랑에 빠졌고 많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테일러는 회고했다.

 영화 클레오파트라의 로마 촬영 세트장에서 1962년 만난 둘은 즉각 불타는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 다 각자 배우자가 있던 이들의 열애는 언론을 충격에 몰아넣었고 교황청이 나서서 비난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들의 첫 결혼은 1964년부터 1974년 까지 였고 1975년10월 재결합했으나 다음해 7월 다시 파경을 맞았다.

 버튼은 한 연서에서 테일러에게 “당신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여배우일 것”이라면서 “특출한 미모까지 겸비해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지에서 버튼은 “가장 근본적이고 사악하며 상스럽고 무시무시하지만 변하지않는 사실은 우리가 서로를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우리는 파장이 서로 달라.당신은 비너스(내가 말하는 건 금성이야)처럼 멀고 나는 천체의 음악을 분간하지 못하는 음치지”라고 한탄한다.

 버튼은 또 다른 연서에서 연기가 남자들에게는 “계집애처럼 됐고 우스꽝스럽다고 까지도 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작가가 됐으면 했던 자신의 소망을 털어놓았다.

 연서가 보여주는 테일러와 버튼의 러브스토리를 카버스토리로 다룬 배니티 페어 7월호는 8일 발매된다.

 “격렬한 사랑:엘리자베스 테일러,리처드 버튼 그리고 세기의 사랑”은 하퍼콜린스출판사에서 15일 출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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